영상'유니콘 특례 1호' 보로노이…30일 코스닥 입성
"파이프라인 20개로 확대…5년 내 4개 치료제 FDA 가속승인
30일 코스닥 상장…파이프라인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이전
입력 : 2022-03-14 16:14:14 수정 : 2022-03-14 17:51:27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첫 유니콘 특례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보로노이가 5년 내 4개 암 치료제의 미국 승인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14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상장 이후 파이프라인을 20개로 확대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로노이는 2015년 설립된 약물설계 및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세포 내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550여 개의 인산화효소(Kinase) 중 질병의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Kinase)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해 병을 치료하는 표적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2020년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한 뒤로는 총 4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했으며 7건의 파이프라인을 추가로 구축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보로노이는 이달 코스닥 유니콘 특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유니콘 특례 상장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경우 전문평가기관 한 곳에서만 A등급 이상을 받으면 상장예심을 청구토록 하는 제도다. 지난해 4월 제도가 신설된 이후 유니콘 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하는 기업은 보로노이가 처음이다.
 
보로노이는 상장 후 5년 안에 미국에서 4개의 암치료제 승인을 받는다는 구상이다. 파이프라인별로 보면 원인이 유전적으로 규명된 암(Genotype-directed Cancer, 이하 GDC) 치료제는 보로노이가 직접 개발하고, 이 밖의 물질들은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김대권 대표는 "글로벌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파이프라인의 경우 직접 개발하겠다"라며 "5년 이내에 GDC 치료제 4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가속 승인받는 원개발자(Originator)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GDC가 아닌 대부분의 파이프라인들은 보로노이보다 임상 개발 경험, 글로벌 약물 개발 성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유럽의 제약사들에게 기술이전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14일 온라인으로 열린 보로노이 기업설명회에서 김대권 대표가 약물 선택성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보로노이)
보로노이는 상장 이후 GDC 분야 파이프라인이 상용화되면 매출이 바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김대권 대표는 "GDC 분야는 임상에 진입하고 나면 3년 남짓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임상 1, 2상 결과로 FDA 가속 승인을 받고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라고 설명했다.
 
보로노이가 단기간 내 파이프라인 상용화와 매출 발생을 기대하는 것은 타사 제품 대비 뛰어난 선택성과 뇌혈관장벽 투과율 때문이다.
 
선택성은 억제제를 투여했을 때 정상 단백질을 피해 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돌연변이만을 타깃하는지 확인하는 척도다. 약물이 정상 단백질을 많이 타깃할수록 부작용 우려가 커지는 반면 약효는 약하게 나타난다.
 
보로노이는 '인산화효소 프로파일링(Kinase Profiling)'이라는 핵심 기술을 통해 선택성 문제를 해결했다. 인산화효소 프로파일링은 잠재 후보물질이 468개 인산화효소 타깃에 달라붙는지 실험한 값이다.
 
보로노이는 글로벌 최대 수준인 다양한 골격의 4000여개 화합물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보로노이는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타깃 단백질에 반응하고 독성 없는 물질을 DB에서 찾아 약물 설계에 활용해 선택성을 월등히 높였다고 강조했다.
 
뇌혈관장벽 투과율은 비소세포폐암 등 여러 암종이 뇌로 전이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암 치료제 개발 시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환자의 절반이 뇌 전이로 사망하지만 기존 치료제의 뇌혈관장벽 투과율은 30%도 되지 않는다.
 
보로노이는 자사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의 뇌혈관장벽 투과율이 글로벌 경쟁사 보다 높은 70~100%까지 도달해 뇌전이 폐암 환자에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 관련, 김대권 대표는 "많은 바이오텍, 제약사들이 자사 물질이 선택적이고 뇌를 투과한다고 하지만 데이터를 공개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라며 "(보로노이 파이프라인은) 극단적으로 선택적이고 압도적으로 뇌로 들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선택적이고 뇌로 잘 들어가는 약물인 'EGFR C797S'는 2025년 가속 승인 신청 이후 이듬해부터 조단위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파트너사 오릭과 함께 가속 승인을 도전 중인 'EGFR Exon20'의 경우 77%의 뇌 투과율을 통해 뇌 전이 환자까지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로노이는 14~15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21~22일 청약 진행 후 오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보로노이는 공모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연구개발비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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