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옛철도병원 건물에 용산역사박물관 개관
용산 역사 한 눈에…3월23일부터 시민에게 공개
입력 : 2022-03-22 06:00:00 수정 : 2022-03-22 06:00:0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서울 용산구가 오는 23일 오후 330분부터 용산 역사박물관 개관식을 열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10년간 방치됐던 옛철도병원을 용산구가 리모델링해 박물관으로 구성했다.
 
철도병원은 일제강점기인 1928년 건설돼 철도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를 치료하는 목적으로 쓰였다. 용산구는 근대 건축물 가치를 살리기 위해 당대 사용된 붉은색 외부 벽돌 성능을 회복하고, 철도병원 내부 흔적을 보존했다고 밝혔다.
  
용산역사박물관에서는 조선시대부터 현재, 미래의 용산의 모습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한양의 길목으로 거상들이 모여들었음을 증명하는 유물을 비롯해 한국전쟁 이후 미군이 용산에 주둔하게 되면서 생겨난 일명 '양공주'들의 모습을 나타낸 당대 드라마 및 대중가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용산구는 "현재까지 모은 전시 유물은 약 4000여점"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현재 이태원 등 외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특징을 지닌 '다양성이 공존하는 용산의 모습' 등이 전시돼 있다.
 
개관기념 특별전은 철도병원의 변천사를 담았다. 일제 강점기 당시 용산이 철도 교통의 중심지로 여겨진 이유와 철도 의료의 본거지로서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다. ‘보더 인 모션-용산으로 불리는 공간은 철길을 따라 펼쳐지는 용산의 시대별 장면들을 볼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조선시대 용산은 조운선과 상인들이 모여들었다며 용산이 수도 한양의 배후지면서 강 이남으로 건너갈 수 있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일제가 용산에 철도기지를 건설에 대륙 침략의 발판으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곳곳에는 영상물을 활용한 안내가 돼 있어 건물 벽면 뿐 아니라 바닥도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용산구는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23분짜리 2D, 3D 영상으로 주제별 전시효과를 극대화했다고 했다.
 
가상현실과 터치 패널 등을 접목한 체험 요소도 가미했다. 체험전은 1층 복도를 따라 마련됐으며, 관람객은 터치 모니터, 인물 스카시패널, 미로테이블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오는 4월부터는 교육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용산랩90분간 8회차로 진행된다. 유아를 대상으로 한 똑똑똑 처음 박물관은 박물관 소개를 담은 30초 내외 영상으로 돼 있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연면적 2275㎡ 규모로 조성됐다. 동시 수용인원은 490명지만 쾌적 관람 수용인원은 100여 정도다.
 
용산역사박물관의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휴관일 11일과, 설·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이다.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한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역사문화 르네상스 특구를 이끌 주축으로, 등록문화재인 옛 용산철도병원을 리모델링했다. (사진=용산구청 제공)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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