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성별 임금 격차 해소 안간힘
효성화학·태광산업 등 'TOP 20'…회사 내 제도 및 인적 구성 영향
입력 : 2022-03-30 14:38:15 수정 : 2022-03-30 14:38:15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남초' 석유화학 업종에서 남자와 여자의 임금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다. 효성화학(298000), 태광산업(003240), SK(034730)인천석유화학, SK(034730)지오센트릭처럼 격차 해소 측면에서 상위 20위에 들어가는 기업마저 있다.
 
기업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는 500대기업 중 284곳의 성별 급여 차이를 분석해 30일 발표했다. 
 
해당 분석에는 남자의 1인 평균 급여액을 여자 평균 액수로 나눠 배수로 격차를 낸 통계도 포함돼있다. 지난 2020년에 비해 지난해의 배수가 얼마나 줄어들어 격차가 해소됐는지도 분석돼있다.
 
지난해 11월23일 서울 구로구 테크노마트에서 열린 구로구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석화 업종 중 격차 해소 상위 20곳에 든 기업은 △KG케미칼(001390) -0.53배수(4위) △남해화학(025860) -0.38배수(7위) △효성화학(298000) -0.27배수(공동 11위) △태광산업(003240) -0.25배수(15위) △SK(034730)인천석유화학 -0.24배수(16위) △SK(034730)지오센트릭 -0.22배수(20위)로 나타났다. 해당 통계에서 생활용품 업종으로 분류된 효성티앤씨(298020)의 경우 -0.29배수로 10위에 올라있다.
 
석화 기업들의 격차 해소 배경은 회사 내 정책과 인적 구성 변화로 나뉜다. 남해화학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직원이 출산·육아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는 등 안정적으로 근속 연수를 늘려갈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서 "여직원 근속연수가 높아짐에 따라 남직원 대비해 어느 정도 비슷하거나 동등한 급여수준 받는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효성(004800)은 조현준 회장 차원에서 지정휴무일과 리프레시 휴가 등 ‘워라벨’ 문화를 챙긴다고 설명했다. 지정휴무일제는 징검다리 휴일을 아예 회사 내 휴무일로 지정하는 제도이고, 리프레시 휴가는 연차휴가를 붙여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지정휴무제와 리프레시 휴가가 합쳐지면 최장 11일까지도 나온다.
 
또 마포 사옥, 울산공장,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효성ITX 등 4곳에 ‘효성어린이집’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전문기관을 통해 환경 유해 요소 검사를 실시하고 친환경 공사 자재 인증을 획득했다. 전문 위탁업체의 우수한 교사들이 질 높은 보육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적 구성에 변화가 있었다는 기업들도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 관계자는 "최근 SK인천석유화학과 SK지오센터릭 등 최근 경력직에 여자가 많다"고 말했고, 태광산업 직원 역시 "'남초'인 공장 외에도 여러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뽑다보니 격차가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반과는 다르게 격차가 오히려 확대된 기업도 있다. 한화솔루션(009830)은 격차가 0.20배수 증가해 석화에서 유일하게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작년에 한화솔루션은 유통 쪽인 한화갤러리아와 합쳐졌다"며 "유통에는 여성이 많고, 케미칼(화학) 부문보다 급여가 낮다"고 설명했다.
 
21개 업종의 남녀 임금 격차는 2019년 1.5배에서 2020년 1.47배, 지난해 1.43배로 감소세다. 최근 1년 동안 석화 업계의 격차 감소량은 0.01배수로, 전체 평균 0.04배수보다 적으며 업종 중 최하위권이다. 유통·식음료·운송 등 3개 업종은 오히려 격차가 확대됐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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