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사실상 마지막 거리두기…업자·시민 반응 '천차만별'
사적모임 10명·영업시간 12시까지
자영업자 "제한 무의미‥모두 풀어야"
시민들 '시기상조'vs'해제해도 무방'
입력 : 2022-04-05 06:00:00 수정 : 2022-04-05 06:00:00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사적 모임은 10명,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오전 12시까지 거리두기가 완화된 첫날인 4일,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에 대해 자영업자와 서울시민들의 생각은 천차만별이다.
 
이날 오전 종로구에서 점심식사 영업 준비가 한창이던 삼일전집 김계화(50) 사장은 "배우자가 확진돼도 마음대로 다니는데 지금 시간제한이 뭐 필요한가 싶다"면서 "시간 제한도 필요없고, 이젠 인원 제한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제한 이전 자정까지 장사해온 그는 "이전 9시 제한 때는 거의 밥만 먹고 사는 수준이었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되면 장사가 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4일 종로구 종각역 인근 식당을 이용하기 위해 손님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종각역 인근에서 6년째 고깃집 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모씨(30) 역시 "진작 거리두기 제한이 완화됐어야 됐다"며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전 단체(손님)이 많았다. 회사원들은 보통 회식하면 30·40명씩 하는데 그게 안되니 매출이 거의 절반 줄었다"며 "10명이라도 받는 게 낫지않나 생각한다"고 반색했다.
 
30년 동안 광화문역 근처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배연희(70)씨는 "코로나가 번지기 전에는 그래도 (밥)먹고, 집세 주는 정도는 됐지만 코로나(창궐) 이후엔 전혀 안되는 상황"이라며 "11시·12시까지 시간을 풀어주더라도 장사 안되는 건 똑같을 것 같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어 "확산세가 감소되는 상황이라도 확진자가 꾸준이 나타나고 있는데, 손님들이 안심하고 외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우선"라며 "거리두기가 1시간 완화될 지라도 불안감에 사람들이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전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거리두기 완화정책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종로구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주모씨(40대)는 "지금 다른 바이러스(오미크론·스텔스오미크론의 변이 'XE')가 또다시 시작됐다"면서 "주변에서 확진되는 지인이 많이 있어 아직은 이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성북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정모씨(29)도 "지금 주변만 봐도 거의 다 걸리고 있고, 특히 제 주변은 안 걸리는 사람이 없어서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확진이 됐었는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XE)가 다시 나왔다고 하면 재차 감염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지 않나"고 주장했다.
 
시간과 인원제한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확진자가 급속도로 불어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강남구에 거주하고 있는 취준생 여모씨(30대)는 "10시든 11시든 확진자는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에 12시로 제한한다고 해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날지 의문"이라며 "특히 시간 제한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고령자·기저질환자 이외 일반 확진자의 경우, 치명률이 현격히 낮아진 점에서도 거리두기 해제가 무방하다는 생각도 있다. 중량구에 거주 중인 최모씨(47)는 "코로나의 위험이 많이 줄었다"면서 "자영업자와 기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거리두기)를 완화되는 게 좋다"고 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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