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최고치 찍은 '소비자물가'…두달 연속 4%대(종합)
3월 4.1% 상승 이어 4.8% '고물가 행진'
체감 물가도 1년 전보다 5.7% 상승
공업제품 7.8%·전기·가스·수도 6.8%·서비스 3.2%↑
입력 : 2022-05-03 09:02:45 수정 : 2022-05-03 09:02:45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소비자물가가 두달 연속 4%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008년 10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업제품을 비롯한 서비스, 전기·가스·수도, 농축수산물 등이 일제히 오르는 등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2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로 전년동월 대비 4.8% 올랐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4.8%) 이후 13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상승 폭도 전월(4.1%)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3.2%)부터 3%대로 치솟은 이후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두달 연속 4%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7% 상승한 108.49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8월(6.6%) 이후 13년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 지수는 1.0% 올랐다. 이는 지난 1월(6.0%) 이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3.6%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2월(3.6%) 이후 10년4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세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보다 3.1% 상승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지난달 공업제품은 7.8%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34.4% 상승했다. 휘발유(28.5%), 경유(42.4%), 등유(55.4%), 자동차용LPG(29.3%) 등의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전기·수도·가스는 전기료(11.0%), 도시가스(2.9%), 상수도료(4.1%) 모두 오르며 6.8% 뛰었다.
 
서비스 물가도 1년 전보다 3.2%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생선회(10.9%), 치킨(9.0%) 등 외식 물가가 6.6%나 오르며 전년동월 대비 4.5%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0.3%), 공동주택관리비(4.7%) 등 외식외 개인서비스 물가도 3.1% 올랐다. 집세는 전세(2.8%)와 월세(1.0%)가 모두 오르는 등 전년보다 2.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9% 소폭 상승했다. 수입쇠고기(28.8%), 돼지고기(5.5%), 포도(23.0%), 국산쇠고기(3.4%), 닭고기(16.6%), 참외(17.2%) 등이 오른 가운데 파(-61.4%), 사과(-23.4%), 쌀(-9.2%), 양파(-39.1%), 고춧가루(-14.6%), 고구마(-26.5%), 달걀(-3.5%) 등은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가격이 상당폭의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전기·가스·수도 가격도 오름세가 확대됐다"며 "상승 폭은 전월보다 0.7%포인트 확대됐는데 석유류, 전기·가스요금 오름세가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지난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4.8% 상승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단위:%).(표=통계청)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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