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취임식 방점은 '국민 속으로'…"더 가까이, 더 낮게"
주먹인사로 시민들 격려에 화답…취임사 '소통' 언급 없어
입력 : 2022-05-10 17:52:02 수정 : 2022-05-10 22:08:49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윤 대통령은 시민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일일이 주먹인사도 나눴다. 취임식 무대까지 직접 걸으며 국민과 함께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선서와 취임사는 단상이 아닌 시민들과 가까운 별도의 무대에서 진행됐고, 취임식 후 용산 집무실로 이동하는 도중 예정에 없이 차량에서 일어서 손을 흔들기도 했다.
 
오전 10시53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입구에 도착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꽃다발을 전달받은 뒤 180m가량을 걸으며 무대까지 이동했다. 차량을 통해 이동했던 이전과 달리, 대통령이 직접 걸어 취임식 무대까지 이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 내외는 걷는 동안 옆에서 환호하는 시민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웃음으로 화답하는 등 스킨십을 통해 친근함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윤 대통령의 취임선서와 취임사는 단상이 아닌 별도의 무대에서 진행됐다. 객석과 보다 가까운 곳에서 취임사를 발표한 윤 대통령은 '자유'를 35차례나 언급하며 “국민이 진정 주인인 나라,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도훈 취임식 총감독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한테 더 가까이 가고 더 낮은 곳으로 가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표현된 상징”이라며 “이렇게 더 가깝게, 더 낮게 가서 취임식 하는 건 최초”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시민들 격려와 응원에 답하며 천천히 걸어서 국회의사당을 빠져나갔다. 윤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로 이동하기 위해 국회 입구에 세워진 차량에 탑승한 후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 선루프를 개방, 차량 밖으로 올라서 깜짝 카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사실상 9년 만에 치러지는 정식 취임식인 데다, 국민 응원에 대한 화답이자 소통의 메시지였다. 다만 취임사에는 ‘소통’이란 단어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소통’과 '협치' 의지를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선거를 치룬 터라 바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돼 취임식을 대폭 간소화해 진행했다. 33억원으로 역대 최대 예산을 들여 진행한 윤 대통령의 취임식과 달리 예산이 따로 들지 않았다. 보신각 타종행사, 군악·의장대 행진과 예포발사, 축하공연 등은 없었고 취임선서를 중심으로 약식으로 치러졌다. 
 
문 전 대통령은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국회대로를 지나면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취임사 다짐처럼 문 전 대통령은 취임식 이전에 차례로 야당 당사를 찾아 협치의 의지도 보였다. 후보 시절 "당선되면 제일 먼저 야당을 찾겠다"는 약속은 지켜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방탄차를 이용했다. “국민 행복에 다가가겠다”는 취임사와 달리 청와대 경호팀 주관으로 삼엄한 경비도 펼쳐졌다. 국회 앞 국회대로는 서강대교 남단까지 교통이 모두 통제된 채 10개 차로가 모두 취임식 참석자들을 검색하는 공간으로 변했다. 부친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피살과 2006년 5월 지방선거 지원유세에서 일어났던 커터칼 피습의 기억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 정장과 한복을 번갈아 입으며 ‘5색’의 화려한 패션 감각도 선보였다. 또 당시 ‘강남스타일’로 글로벌 히트를 친 가수 싸이가 취임식 식전 행사 피날레 공연을 맡아 화제가 됐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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