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외친 머스크, 트럼프 계정 복구 발표
머스크 "트럼프 계정 정지는 바보 같은 조치"
입력 : 2022-05-11 09:56:13 수정 : 2022-05-11 09:56:13
[뉴스토마토 김지수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모 언론사 회의 연설에서 "트위터의 트럼프 계정 정지는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잠재우지 못했고 오히려 정치적 우파들 사이에서 그의 견해만 증폭시켰다"며 "도덕적으로 잘못됐고 완전히 바보 같은 조치였다"는 입장을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전에도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트위터의 콘텐츠 규제를 비판해왔다. 이어 머스크가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를 성사시키며, 정치권과 소셜미디어 업계에서는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 복구를 예상해왔다. 
 
앞서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은 지지자들의 미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허위 정보 유포와 폭력 선동의 이유로 계정이 정지됐다. 이에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 플랫폼을 만들고 "일론 머스크를 아주 좋아하지만 다시는 트위터로 돌아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트럼프의 트루스 소셜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주가 폭락을 맞이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트루스 소셜 운영 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과 합병할 예정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디지털 월드 에퀴지션 코퍼레이션’(DWAC)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2.9% 하락한 35.7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이날 백악관은 머스크의 결정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사기업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누구를 허용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그 기업의 결정 사항이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온라인 플랫폼이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면서도 허위 정보의 장이 되지 않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지수 기자 pot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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