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남아공 'BA.4·BA.5' 변이 국내 첫 검출…대규모 항체조사 실시
5월 2주 주간 일평균 확진자 전주보다 5.3% 감소
주간 위험도는 전국·수도권·비수도권 '중간'
BA.4·BA.5 변이 기존 변이보다 전파 속도 빨라
입력 : 2022-05-17 11:51:31 수정 : 2022-05-17 17:06:18
 
[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유행 변이 바이러스로 알려진 'BA.4·BA.5' 변이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해당 변이는 백신 면역을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종 변이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한 확진자에게서 발견됐다.
 
방역당국은 정확한 감염자 규모를 확인하고 유행 위험을 평가하기 위한 대규모 항체조사를 5월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주간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월 3주 이후 8주 연속 감소세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주간 신규 발생이 8주 연속 감소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0.9로 7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했지만 감소세는 다소 둔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환자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언제까지 내려갈 것인가, 그리고 어느 수준까지 내려갈 것인가는 예측이 어렵지만 적어도 1~2주 이상은 더 햐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5월 2주 주간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만6057명으로 전주 대비 5.3% 감소했다. 주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도 250명으로 전주보다 19.4% 줄었다. 주간 사망자는 372명으로 전주 대비 24.8% 줄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0.9로 7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했다. 하지만 4월 1주부터 5월 1주까지 5주동안 감염재생산지수가 0.7에서 0.82 사이를 유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감소세는 다소 둔화했다.
 
지난주 주간 위험도는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중간' 단계로 평가됐다.
 
하지만 국내에서 전파 속도가 12% 정도 빠른 오미크론 변이가 계속 확인되고 있어 확진자 감소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는 BA.4 1건과 BA.5 2건이다. BA.4 확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난달 27일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BA.5 확진자는 국내 확진 1명과 해외 유입 사례 1명이다. 국내 확진 사례는 지난 12일이다. 해외 유입 사례는 지난 8일 터키에서 입국해 12일 확진됐다.
 
오미크론 변이 BA.2.12.1 13건과 재조합 변이 XQ 2건도 국내에서 추가로 검출됐다. 이로써 BA.2.12.1 변이는 총 19건, XQ·XE·XM 등 재조합 변이는 총 8건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은 감소 추세다. 하지만 미국과 남아공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BA.2.12.1 변이 증가로 7주 연속 코로나19 발생이 늘었다. 5주 연속 감소하던 사망자 수는 최근 1주일 동안 증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BA.4 변이와 BA.5 변이의 확산으로 3주 연속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이상원 단장은 " BA.2.12.1나 BA.4, BA.5는 WHO에서 새롭게 우려변이로 분류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전파력은 조금 높아질 것이라도, 위중도나 아니면 다른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BA.4와 BA.5 변이는 기존의 BA.1과 BA.2에 비해 전파 속도가 약 12% 또는 13% 빠르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립감염병연구소는 5월부터 대규모 항제조사를 시작한다. 항체 양성률 조사는 지역과 연령, 유병률 등을 고려해 전국 17개 시·도 주민을 대상으로 분기별 1만명 씩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 대상에는 만 5세 이상 소아와 청소년도 포함된다.
 
참여 대상자는 통계적 표본추출에 의해 선정되며 우편을 통한 자발적 동의를 전제로 참여하게 된다. 선정된 대상자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의료기관 또는 조사원의 가정방문을 통해 체혈을 진행, 항체검사와 설문조사를 병행한다.
 
항체검사는 채혈된 혈청으로부터 코로나19 특이 항체를 검출한다.
 
이상원 단장은 "항체 조사를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두가지다. 첫 번째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자연감염 비율이 어느 정도까지인가이다. 두 번째는 항체 수준이 어디까지 유지되느냐이다"라며 "백신정책을 시행하거나 유행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주간 신규 발생이 8주 연속 감소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0.9로 7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했지만 감소세는 다소 둔화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코로나 검사 모습. (사진=뉴시스)
 
 
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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