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맛에 눈 돌린 예능, 우려의 시선
입력 : 2022-05-17 17:00:07 수정 : 2022-05-17 17:00:0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최근 자극적인 맛을 강조한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 이혼을 한 부부의 이야기, 남녀의 자극적인 연애 등 소재도 다양하다. 특히 OTT 플랫폼을 중심으로 자극적인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는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있다. ‘체인지 데이즈는 이별을 고민하는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생활을 하면서 현재 연인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인연을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체인지 데이즈는 방송 전부터 현재 커플인 남녀가 다른 이성과 데이트를 즐기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연애의 해답을 찾기 위한 방법이라는 제작 의도에도 불구하고 연인을 바꾸는 시스템 자제가 문제라는 지적이 계속됐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인 소재로 주목을 받으면서 시즌1의 경우 카카오TV 누적 조회수 4700만 뷰를 기록할 만큼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즌1에는 총 3쌍의 커플이 출연했지만 시즌2에서는 총 4쌍의 커플 8명의 남녀가 2주간 함께 여행을 떠난다.
 
넷플릭스 솔로지옥역시 두 번째 시즌 제작을 확정했다. ‘솔로지옥은 지옥도라는 이름의 무인도에 갇힌 싱글 남녀들의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시즌1에서는 수영복 차림의 남녀와 스위트룸에서 데이트라는 형식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솔로지옥역시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 전 세계 순위 5위에 올랐다.
 
웨이브는 서핑과 연애를 결합한 '썸핑'을 준비 중이다. ‘썸핑은 서핑이라는 관심사를 가진 남녀들이 모여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청춘들이 예측 불가 미션들과 함께 로맨스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포스터 공개부터 아찔한 수위로 화제를 몰고 온 썸핑역시 로맨스 과정보다는 육감적인 몸매에 집중하려는 듯한 모양새다.
 
그런 가운데 웨이브 측은 게이 연애 프로그램을 론칭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웨이브 측 관계자는 검토 중인 기획안이지만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제작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동성애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작을 검토 중이라는 점만으로도 논란의 여지가 크다.
 
자극적인 소재를 앞세운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OT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상파, 종편, 케이블과 달리 자유로운 제작 환경으로 인해 자극적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런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역치가 높아지게 되면 더욱 자극적인 소재, 선정적인 연출로 향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더구나 최근 OTT 플랫폼 시장에서 다양한 콘텐츠들이 경쟁을 하고 있다.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보다 참신한 아이디어보다는 순간의 이슈를 위한 자극적 소재에 손을 댈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넷플릭스 '솔로지옥'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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