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원·위안화 동조화 심화…"원화 국제화, 전향적 검토 절실"
위안화 국제화 비중, 2~3% 수준 그쳐
자본·무역거래서 달러에 현저히 밀리는 위안화
원화와 위안화 환율 동조화 심화…리스크 확대
원화 국제화 추진, 한·중 간 협력 방안 등 모색해야
입력 : 2022-05-18 14:19:34 수정 : 2022-05-18 16:57:08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중국이 10년 넘게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 세계 점유율이 2~3%에 그치는 등 기축통화로의 자리매김은 요원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위안화와의 동조화가 두드러지는 우리 원화도 외국인의 원화 예금, 원화 금융 투자 감소 등으로 국제 경쟁력이 점점 떨어질 수 있어 보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18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오늘의 세계경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추진 경과와 우리나라 외환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관련 시사점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에 걸쳐 국제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지만 가시적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실제로 현재 위안화 국제화 비중은 외환보유통화, 자본·무역거래, 외환시장 등의 사용도 측면에서 2~3%에 그치고 있어, 미국 달러화 등의 국제통화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중국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정책 기반 및 결제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둬 위안화 무역결제를 확대하고 홍콩 중심의 역외 위안화 시장을 육성했지만, 2015년 중국 증시의 폭락과 위안화 가치 절화로 대부분의 위안화 국제 지표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
 
다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역내 금융시장의 개방으로 투자 통화로의 역할을 확대하고 2021년 이후 쌍순환 전략, 일대일로, 디지털 통화 등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축통화로의 자리매김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은 '원-위안 통화스와프',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등 통화 협력을 추진한 바 있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지난 2002년 처음으로 체결된 이래 2020년 59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됐지만, 무역결제 안정화와 원화의 국제적 사용 제고를 위한 통화스와프 자금 활용도는 낮은 상태다.
 
또 금융산업의 새로운 기회 창출, 기업의 결제통화 다변화를 통한 대외 안전성 제고를 위해 직거래 시장을 개설했으나 일평균 거래 규모는 20억 달러 전후에서 정체돼 있다.
 
이에 KIEP는 위안화 국제화 과정에서 위안화와의 환율 동조화가 심화될 수 있고, 나아가 원화 국제화가 저해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KIEP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 청산은행 설립, 직거래 시장 개설 등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노력에 따라 위안화 동조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위안화 국제화에 따라 외국인의 원화 예금, 원화 금융자산 투자 감소로 원화 국제화가 저해될 수 있다. 이는 원화 국제화 추진을 미룸에 따라 통화 국제화의 수혜가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위안화 국제화 과정에서 원·위안화 간 동조화가 심화되고, 원화 국제화가 약화될 수 있어 이를 완화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KIEP 관계자는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 등 금융시장 선진화를 추진하고, 원화 국제화 추진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중 통화스와프 활용 촉진 등 원화 국제화를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한·중 간 협력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며 "글로벌 통화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도 심화할 수 있으므로 이에 따른 잠재 리스크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18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오늘의 세계경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추진 경과와 우리나라 외환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관련 시사점을 제시했다. 사진은 한 은행 관계자가 위안화를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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