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림, 식품사 대표에 카드사 인사 출신 앉혔다
올 초 허준 전략1팀장 '하림산업 대표 직무대행' 선임
공식 행사 데뷔로 실질적 대표…전문성 문제 우려
입력 : 2022-05-19 07:00:00 수정 : 2022-05-19 07:00:00
지난 16일 허준 하림산업 대표 직무대행이 '더 미식 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최유라 기자)
 
[뉴스토마토 최유라·유승호 기자] 하림지주가 카드사 인사팀 출신을 식품사 대표로 앉혔다. 식품업계를 두루 경험하며 전문성을 갖췄던 직전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가운데 카드사 인사팀 출신이 식품사 대표로 선임되면서 전문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18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하림지주는 지난 1월1일 허준 하림지주(003380) 전략기획1팀장을 식품 계열사 하림산업의 식품사업부 대표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앞서 하림의 신선육과 가공육을 총괄한 윤석춘 전 대표가 사임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하림산업은 하림그룹의 식품 생산기지 역할을 한다. 앞서 하림이 선보인 장인라면과 최근 출시한 즉석밥 '더 미식 밥'도 모두 이곳에서 생산된다. 
 
당초 윤석춘 전 대표의 임기는 2024년 3월25일까지로 2년 이상 남았었다. 업계에서 하림그룹은 한 번 임원에 오르면 임기 없이 정년까지 보장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윤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예상하기 어려웠다. 
 
업계 일각에서는 윤 전 대표의 사임 사유로 장인라면 부진의 책임을 진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으나 하림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것이며 장인라면과는 관계가 없고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해명해 오히려 윤 전 대표의 사임 배경에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윤 전 대표는 1959년 생으로 고려대학교 농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외부출신인데, 2006년 삼호F&B 대표, 2010년 CJ씨푸드 대표, CJ제일제당(097950) 영업 총괄 부사장, SPC사림 대표 등을 역임하며 식품업계를 두루 경험해 왔다. 
 
그간 하림산업의 대표를 보면 오너일가인 김기만 외에 임익성, 이상수, 윤석춘 등 모두 식품·외식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 출신이었다. 
 
전북 익산에 위치한 하림지주 본사사옥. (사진=하림지주)
 
허 직무대행은 하림지주 전략기획1팀장과 하림산업 마케팅 실장(전무)도 겸직하고 있다. 허 직무대행은 1968년 생으로 1993년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카드 인사팀장, 감사담당 상무, 디지털사업담당 상무 등을 거쳤다. 줄곧 카드사에서 몸 담은 인물로 식품업과 접점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림지주 보고서를 살펴보면 그의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8월13일 제출한 반기보고서부터였다. 당시 그는 하림지주 미등기 상근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2021년 5월3월부터 재직 중이었다. 그로부터 얼마 얼마 지나지 않아, 하림지주는 그의 주요경력에 '하림지주 전략기획1팀 팀장'을 추가하며 앞서 낸 반기보고서를 정정했다. 그런데 하림산업의 지난 3월 '임원의 변동' 공시에는 허 직무대행의 이름은 볼 수 없었다. 
 
사실 공식적으로 하림산업의 식품사업부 대표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큰 형이자 부동산 사업부 대표인 김기만 대표다.  
 
하지만 허 직무대행은 지난 16일 하림의 즉석밥 신제품 '더 미식 밥' 론칭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현장에서 허 직무대행을 하림산업 대표라고 소개한 만큼 그가 식품사업부의 실질적 대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정식 대표이사 선임 시기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게 하림지주 입장이다. 
 
이처럼 허 직무대행은 지난해 하림에 합류한 후 올 1월 곧바로 대표 직무대행에 오르며 단숨에 하림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카드사 인사팀 출신으로, 업계에 오랜 기간 근무했던 윤 전 대표보다는 식품업 전문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하림이 종합식품기업으로 제2도약을 천명하며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이번 선임에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한다. 
 
하림 내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하림이 종합식품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세운 상황에서 식품업 전문성을 좀 더 고려했다면 어땠을까 싶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하림지주 관계자는 "허준 대표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업무 관리를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림에 합류했을 때 하림 임원 등과 친분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허 대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하림으로 모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유라·유승호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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