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백운규 전 장관 정조준…자택 등 압수수색(종합)
출강 중인 한양대 등 6곳 전방위 강제수사
검수완박으로 주춤…한 장관 취임 후 속도
입력 : 2022-05-19 18:16:47 수정 : 2022-05-19 18:16:47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산자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인물인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기업·노동범죄전담부(부장 최형원)는 19일 한양대 공과대학 사무실과 한국석유관리원, 대한석탄공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산자부 산하기관 6곳을 압수수색했다. 한양대 공과대학은 백 전 장관이 교수로 근무 중인 곳이다. 백 전 장관의 자택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백 전 장관이 현직 시절 주고받은 이메일 내역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9월쯤 산자부 산하 기관장들이 임기만료 전 사퇴압박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2019년 당시 자유한국당이 백 전 장관과 이인호 전 차관 등 산자부 관계자 4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고발장 접수 뒤 이렇다 할 수사를 진행하지 않다가 20대 대통령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뒤인 지난 3월25일 산자부와 산하 공공기관 8곳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 전 차관도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검수완박(검찰수사 완전 박탈)' 법안이 추진되면서 잠시 주춤했으나 한동훈 법무부장관 취임 이틀만인 이날 백 전 장관을 정면으로 조준한 압수수색이 재개됐다. 일각에서는 한 장관 취임과 함께 전 정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사팀 관계자는 그러나 "관련 수사는 계속 진행돼 왔다"면서 한 장관 취임과 이번 압수수색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백 전 장관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이 19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무실과 산자부 산하기관 6곳 등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진은 이날 백 전 장관 사무실이 있는 한양대학교 모습.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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