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방한 중 삼성전자 먼저 찾은 이유는
미국 대통령 한국 반도체 생산 시설 첫 방문
세계 최대 평택공장, 한미 생산 라인 한 축
IPEF 공식 출범 앞두고 의미 있는 행보 분석
입력 : 2022-05-20 15:58:13 수정 : 2022-05-20 15:58:13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의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005930) 평택공장을 방문한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에 도착한 직후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다.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반도체 생산 시설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평택공장은 국제 규격 축구장 400개를 합친 수준인 289만㎡(약 87만평)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다. 현재 가동 중인 1라인과 2라인에서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3라인이 완공될 예정이다.
 
또 평택공장은 한국의 기흥·화성, 미국 텍사스의 오스틴·테일러 등과 함께 삼성전자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 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 라인 건설 부지로 테일러를 최종 선정했다. 테일러의 신규 라인은 올해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 목표로 가동될 예정이다. 오스틴 생산 라인과 불과 25㎞ 떨어져 있어 인근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 왔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 글로벌 업계 관계자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반도체 재료인 웨이퍼를 들고 "반도체, 웨이퍼 등이 21세기의 인프라"라고 선언했다.
 
또 같은 해 5월 한미 정상회담 전날 진행된 반도체 회의에 삼성전자를 포함했고, 그해 10월부터 계속된 공급망 대책 회의에도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를 참석 대상에 넣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월9일(현지 시각) 백악관 사우스코트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대책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공장 방문은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의 공식 출범을 앞둔 시점에 이뤄져 의미 있는 행보로도 분석된다. 
 
인도·태평양 주요국은 반도체 공급망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이 전 공정에 걸쳐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설계와 생산, 대만은 시스템 반도체 설계와 생산, 일본은 제조 장비에서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 18일 발표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시사점: IPEF와 무역·투자를 중심으로'란 보고서에서 "인도·태평양의 경제적 영향력, 지경학적 중요성, 미국의 전략 연속성, 그리고 절제된 최근 미·중 경쟁 구도를 고려한다면 IPEF를 비롯한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경제 협력은 지속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하는 당일 평택공장 근무 체제를 두고 대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과 관련해 최근 평택공장 근무 체제를 변경하는 내용을 삼성그룹 인트라넷 '녹스포털'에 공지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근무 인력 외에 미출근자에게 강제로 연차를 사용하도록 했다고 주장하면서 근로기준법 위반을 문제 삼았다. 노조는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사무2동 지하 1층~5층 이동이 통제되는 인원과 피해에 관한 대책, 식당 미운영에 대한 석식 대체 방안을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의 주장에 "강제 연차 사용은 사실이 아니고, 권장한 것"이라며 "공유오피스나 화성공장 근무, 재택 근무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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