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원액기로 커피에 칵테일까지 만든다…휴롬 팝업스토어 가보니
MZ 세대 공략 나선 휴롬…올해 매출 1500억 목표
입력 : 2022-05-24 15:31:48 수정 : 2022-05-24 15:31:48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치커리 커피, 썬라이즈 미모사, 후무스 팔레트까지. 휴롬이 MZ세대를 사로잡고자 작은 일탈에 나섰다. 건강한 주스를 만드는 '원액기' 회사라는 이미지를 벗고 성수동 한복판에 '힙한' 팝업스토어 'BUEOK by Hurom'을 연 것이다. 직접 가본 'BUEOK by Hurom'은 휴롬에 대한 고정관념을 단번에 깨기 충분한 모습이었다.
 
지난 21일 성수동에 문을 연 BUEOK by Hurom. (사진=뉴스토마토)
 
매장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종이신문 모양으로 만들어진 메뉴판을 펼쳤다. 여기에는 이곳 팝업스토어를 소개하는 내용과 함께 휴롬의 DNA를 녹여낸 여러가지 메뉴가 소개돼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치커리 커피였다. 치커리 커피에는 휴롬으로 짜낸 치커리 원액과 커피로 만들어졌는데, 약간의 산미와 진한 풍미가 적절히 어우러져 맛이 일품이었다. 치커리라는 재료가 들어갔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마셨다면 진한 드립커피라 여겨졌을 만큼 커피 대체재로서 훌륭했다. 병아리콩에 비트와 망고, 적양배추, 파슬리를 더해 만든 후무스 팔레트도 추천 메뉴다. 휴롬으로 추출해낸 채소 원액과 각각 섞인 후무스는 마치 팔레트에 짜인 형형색색 물감처럼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했다. 여기에 에어프라이기로 조리한 감자튀김과 빵이 곁들여졌는데, 보기에도 예쁘고 몸에도 좋은 디저트였다. 
 
BUEOK by Hurom의 치커리 커피. (사진=뉴스토마토)
 
프랑스 상류사회에서 즐겼던 칵테일인 미모사에 과일즙을 넣은 칵테일도 눈길을 끈다. 착즙한 오렌지와 레몬, 히비스커스 꽃, 비트원액을 넣은 샴페인인 썬라이즈 미모사는 상큼한 과일향의 칵테일이었다. 이외에도 휴롬의 착즙 퓨레(휴롬 원액기에서 착즙하고 난 찌꺼기)와 오트밀로 만든 애완동물 간식, 제스트샷(허브와 약초, 당분이 적은 과일들로만 만든 원액 샘플러에 물과 탄산수 등을 섞어먹는 메뉴) 샘플러와 제스트샷 베이스를 이용한 인퓨즈드 오일까지. 휴롬 원액기와 휴롬 에어프라이기를 이용한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가 펼쳐졌다. 특히 원액기를 이용해 간단한 칵테일, 오일, 커피, 후무스까지 만들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BUEOK by Hurom의 후무스 팔레트와 썬라이즈 미모사. (사진=뉴스토마토)
 
건물 안팎의 비주얼 작업도 눈에 띈다. 지난 21일 문을 연 이 팝업스토어의 주요 이미지들은 국내 유명 비주얼 토탈 아티스트 275C와 컬래버해 꾸며졌다. 레인지, 화덕, 후라이팬 등 각종 부엌기기가 아트워크의 모티프가 됐는데, 비비드한 컬러감으로 위트 있게 표현해낸 점이 눈길을 끈다. 1일 1스툴 제작 '스툴 365'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디자인 스튜디오 '제로랩'의 각종 테이블과, 스툴, 부엌가구들 역시 비비드한 색감과 디자인으로 동화책 한 장면에 나올 법한 귀엽고 아기자기한 부엌의 모습을 연출했다. 매장 곳곳에는 화려하지 않지만 자연미를 더하는 들꽃 플랜테리어가 자리했다. 평일 오후였음에도 주스를 주문하거나 샵을 구경하는 20~30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BUEOK by Hurom의 내부. 제로랩의 테이블과 스툴, 부엌가구들이 보인다. (사진=뉴스토마토)
 
매장 어디에도 '휴롬'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 홍보 전략을 짠 이유는 바로 MZ세대에 다가가기 위해서다. 주로 홈쇼핑 채널 방식으로 주부들의 입소문을 통해 성장한 휴롬은 미래의 소비주체로 떠오른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방법으로 팝업스토어 형식을 택했다.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마크 키자니아에 과일 연구원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휴롬관 '채소 과일 연구소'를 개관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의 전략이라 볼 수 있다.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창업자 김영기 회장의 장남인 김재원 대표가 진두지휘하며 팝업스토어를 직접 챙겼다는 후문이다. 이 스토어는 다음달 19일까지 운영한다. 휴롬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게 휴롬을 알리고 경험하게 하기 위해 팝업스토어 외에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롬은 지난해 1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도 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일궜다. 올해 매출 목표는 1500억원이다. 
 
BUEOK by Hurom 매장 한켠에 마련된 포토월. (사진=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