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가치투자 대가 강방천 ETF, 성과는 꼴찌 수수료는 최고
액티브 ETF 33개 한달 성과 비교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 비교지수 대비 7.4%p 하회
패착은 '테슬라 쏠림'…"투자종목 확인 필요"
입력 : 2022-05-25 06:00:00 수정 : 2022-05-25 09:59:37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가치투자의 대가로 알려진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대표가 부진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 등락을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의 운용 재량에 따라 수익률이 갈리는 상품이다. 
 
24일 액티브 ETF 33종(한달 이내에 출시된 3종 제외)의 한달(4월20일~5월20일) 운용 성과를 살펴본 결과,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5.6%에 그쳤다. 최근 얼어붙은 글로벌 증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특히 가치투자 1세대로 잘 알려진 강방천 대표의 에셋플러스자산운용 ETF가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는 미국의 대표지수 S&P500을 기초지수로 삼고 있는데, 한달 새 S&P500지수가 12.5% 하락한 데 반해 ETF 가격은 19.9% 하락해 7.4%p 더 떨어졌다.
 
포트폴리오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테슬라(18.4%)가 최근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 4월20일 977.20달러에서 660선까지 하락했다. 이 밖에도 최근 하락폭이 컸던 에어비앤비(8.4%), 엔비디아(6.1%), 그랩(4.6%) 등을 담고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또 다른 액티브 ETF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 역시 에프앤가이드 플랫폼 지수 수익률을 1.9%p 하회해 전체 액티브 ETF 중 수익률 29위에 그쳤다. 포트폴리오 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으로는 카카오(8.8%), 하이브(7.6%), 네이버(7.2%), 원티드랩(6.8%), 삼성바이오로직스(6.6%) 등이 있다. 이 중 원티드랩은 원래 비교지수에는 포함되지 않은 종목임에도 운용 재량에 따라 편입한 것인데, 최근 한달 새 18.0% 급락했다.
 
표=뉴스토마토
액티브 ETF는 지수 수익률을 거의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의 운용 재량이 크다. 이에 같은 기초자산을 토대로 운용해도 패시브 ETF와 성과가 다르며, 액티브 상품별로도 결과가 다 달리 나타난다. 절대 수익률이 높아도 기초지수의 상승률을 밑돈다면 운용을 잘 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반대로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도 기초지수 대비 수익률이 좋으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선별 투자하는 가치투자 방식을 중시해온 강방천 대표의 액티브 ETF는 출시 초기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최근 한달 수익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보수율도 부담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두 액티브 ETF 보수율은 각각 0.990%, 0.975%로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펀드매니저의 직접 운용이 들어가는 만큼 패시브 ETF보다 수수료가 비싸긴 하지만, 낮게는 0.1%대 보수도 있으며 액티브 ETF 평균 보수율은 0.546% 수준이다. 특히 최근 운용사들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보수 인하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상품의 경쟁력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방천 대표와 함께 가치투자 대가로 불리는 존리 대표의 액티브 ETF 성과도 부진하다. 존리 대표가 있는 메리츠자산운용의 '마스터 스마트커머스액티브'와 '마스터 테크미디어텔레콤액티브' 모두 비교 지수 대비 0.7%p, 0.4%p 하회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ETF도 패시브처럼 투자종목과 비교지수 확인이 가능하므로 본인이 원하는 테마에 투자하는 ETF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액티브 ETF는 초과수익 달성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1년 이상 비교 지수 대비 성과가 우수한 ETF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에는 총 36개의 주식형 액티브가 상장해있다. 2020년 시범적으로 출시된 이후 작년 5월25일 8개 자산운용사들이 일제히 특색을 갖춘 액티브 ETF를 출시하면서 업계 경쟁이 본격화됐다.
 
비교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는 ETF로는 △타이거 글로벌 BBIG 액티브(6.8%p 초과 수익) △KINDEX G2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4.4%p)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3.4%p) △TIMEFOLIO BBIG액티브(1.0%p) 등이 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액티브 ETF들은 4종은 모두 비교지수와 비슷하거나 나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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