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가상화폐 위험성, 방치하면 은행까지 번질 수 있어"
일부 다국적 은행들 가상화폐 보유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가상화폐 가치도 근거도 없어"
입력 : 2022-05-25 22:58:43 수정 : 2022-05-25 22:58:43
(사진=연합뉴스) 기준금리 0% 동결 발표하는 라가르드 ECB 총재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해외 금융 전문가들이 '가상화폐 회의론'을 앞세워 관련 규제를 마련할 필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은 가상화폐의 위험성이 기존 금융 체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ECB는 금융안전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가상화폐의 불안정성을 방치한다면 기존 금융 체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가상화폐와 은행 및 자산운용사의 관계가 점차 긴밀해지는 상황에서 가상화폐의 연이은 가치하락이 이를 다루는 금융사와 금융권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ECB 측은 "일부 다국적 은행들이 가상자산을 보유하거나 관련 파생상품 청산에 손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ECB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지난 11월부터 이어진 가상화폐 가치 폭락을 버텨왔다"며 "이는 1조3000억유로(약 1758조 원) 규모"라 밝혔다. 이어 "이대로라면 가상화폐가 금융 안정성을 해치는 지점에 도착할 것"이라 경고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가 이토록 불안정한 이유는 '가치 담보 부재', '제한적인 정보' 때문이라 분석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가상화폐는 가치도 근거도 없는 상품"이라며 "투자자를 보호할 어떤 장치도 없는 화폐"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불안정한 가상화폐의 대안으로 '디지털 유로'를 제시하며 "유럽중앙은행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와는 결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안으로 제시된 '디지털 유로'는 상용화에 수년은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EU)에서도 가상화폐 규제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가입국 간 이견으로 정식 승인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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