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세종서 첫 국무회의…"지역 상관없이 공정한 기회 누려야"(종합)
MZ세대 공무원들과 오찬, 질병청 방문…"규제 혁파" 외치며 어퍼컷 세리머니
입력 : 2022-05-26 15:29:46 수정 : 2022-05-26 15:29:46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가 전체를 바라보고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세종을 찾은 윤 대통령은 한덕수 총리를 중심으로 한 국무위원들의 원팀과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첫 국무회의를 세종시 국무회의장에서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초대 내각이 완비되면 첫 국무회의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낙마로 공석인 된 장관 두 자리에 대한 인선을 발표하며 내각 재정비도 서둘렀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김승희 전 의원을 지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덕수 총리를 중심으로 국무위원들이 원팀이 돼 국가 전체를 바라보고 일해주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는 특히 "어느 지역에 살든 상관없이 우리 국민 모두는 공정한 기회를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것은 새 정부가 지향하는 공정의 가치이기도 하다"며 "지방시대는 인구절벽의 해법이기도 한 만큼 중장기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또 "이를 계기로 국가 전체 차원에서 균형발전에 대한 비전과 안목을 가지고 국무위원 여러분께서 일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일시적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부담을 낮춰주는 소득세법 시행령과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 국민통합위원회 설치 운영 규정안이 처리됐다. 국민통합위원장은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대표가 맡는다. 윤 대통령은 "부동산시장의 안정과 국민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한시적으로 세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라면서 "선거 때 국민 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이행하는 것인 만큼 국무위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뒤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무실을 둘러보다 직원으로부터 선물받은 글러브를 끼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20~30대인 MZ세대 공무원들과 오찬을 갖고 "여러분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제가 밀어드리겠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손님을 배에 잘 모시고 아주 즐겁고 멋진 항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6개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악수했고, 이에 직원들 사이에서 "와"라는 함성이 나오기도 했다. 
 
오찬 전 윤 대통령은 세종청사 직원들을 격려 방문했다. 리본을 맨 빨간색 야구 방망이를 전달받은 윤 대통령은 스윙 자세를 취했다. 빨간색 권투 글러브를 선물받고는 "이거 하니까 선거운동 하는 것 같다"면서 "도약하는 것", "규제 혁파", "경제조정실 파이팅"이라고 외친 뒤 대선 당시 트레이드 마크였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재도약하고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가 되기 위해 경제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경제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이후 윤 대통령은 질병관리청을 찾아 가을·겨울철 코로나 재유행 대비를 위한 과학방역 추진 방안을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했다. 또 바이오헬스 핵심 인프라인 바이오뱅크(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를 시찰하면서 바이오빅데이터 구축 상황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우려하지 않도록 방역에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한다"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과학방역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바이오뱅크는 바이오헬스 산업 핵심 인프라임을 강조하면서 "정부는 바이오 산업의 핵심 인프라 투자를 늘려 기업의 연구개발비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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