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통계관리를 시작한 1970년 이후 51년 만에 처음으로 2000명대로 줄었다.
27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전년대비 5.4%p 감소한 2916명으로 조사됐다.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1970년 약 13만 대에서 지난해 약 2490만 대, 190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970년 3069명에서 1991년 최고점인 1만3429명을 찍고 2013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교통사고 사망자 현황을 보면 보행사망자는 지난 2020년보다 75명 감소한 1018명으로 최근 5년간 감소추세를 유지했다. 어린이 보행사망자는 37.5%p 고령 보행사망자는 4.3%p 감소했다.
또 저녁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8시, 월 별로는 10월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평일이 주말보다 평균적으로 20.9%p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운전자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켰으며, 사망자의 연령에서도 고령자는 44.4%로 전체 사망자 중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가해운전자 차종별로는 승용차, 화물차, 이륜차 순으로 사망자를 많이 발생시켰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시기 증가했던 이륜차사고 사망자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동킥보드 같은 개인형 이동수단(PM)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수는 19명으로 전년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음주운전사고 사망자는 지난 10년간 감소추세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과 단속 강화 등으로 지난 2020년 대비 28.2%p 감소했다. 사망자는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가장 많이 발생했고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운전자는 20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감소함에 따라 국가 간 교통안전 비교지표인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수와 자동차 1만대 당 사망자수는 각각 5.6명, 1.0명으로, 경제협력기구(OECD) 평균 5.2명, 0.9명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영우 도로교통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통행량 증가로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사망자 감소추세를 유지하기 위해 국민의 철저한 법규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통계관리 시작인 1970년 이후 51년 만에 처음으로 2000명 대로 줄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 앞 도로에서 강릉소방서 구조대 대원들이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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