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실적 반토막... 아직 바닥 안 왔다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을 원인으로 꼽기도
입력 : 2022-06-03 12:32:34 수정 : 2022-06-03 12:32:34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시장의 연이은 악재로 가상화폐 거래소의 실적이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시장의 추가 하락을 예견했다.
 
지난해 4월 13일 업비트 기준,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은 최대 80,736,000원을 기록했다. 이어 밈 코인으로 불렸던 도지(DOGE)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적극적인 홍보로 한 달 새 7배 폭등한 825원을 기록하며 가상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알렸다. 이에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5420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거래소 업비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6.9% 감소한 2878억원에 머물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가상화폐의 가치하락과 거래소 매출액 감소 이유를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꼽았다. 국가 간 전쟁으로 안전 자산의 수요가 늘면서 비교적 불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는 가상화폐의 가치가 뚝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 12일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스테이블 알고리즘 코인의 신뢰도 하락이 가상화폐 시장의 불신으로 이어져 디지털 화폐의 가치와 거래소 이익 모두 하향 곡선을 그렸다는 주장도 신빙성을 얻고 있다.
 
이에 업비트뿐 아니라 다른 거래소의 상황도 좋지 않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운영사 빗썸 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2496억원에서 절반 정도인 1247억원을 기록하며 고전했으며 특히 코인원은 전년 매출액 1735억원에서 무려 92.85% 하락한 123억9700만원에 그쳤다.
 
이에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하반기 위축된 글로벌 경시 상황을 언급하며 "가상자산의 가격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가상자산 관련 규제 움직임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면서 "단기성 기관투자자 자금은 매크로(거시경제) 리스크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이전과 비교해 그 여파는 제한적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가상화폐 전문 분석가 '라케쉬 우피드히에'는 "최근 비트코인의 실적은 2018년 이후 최악"이라 평했다. 그는 "가상자산 매도인들이 시장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위험 자산이라 인식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계속 매도하는 분위기"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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