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대신 가상인간" 국민은행의 'AI금융비서' 실험
은행 업무 외 날씨, 취미 등 일상 대화까지
연내 모바일 버전 AI서비스 구현
내년까지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 목표
입력 : 2022-06-04 06:00:00 수정 : 2022-06-04 09:23:27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금융권이 비대면·디지털화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속에서 영업점은 물론 스마트 기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KB국민은행의 AI금융비서는 지난해 3월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신관 AI체험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초기에는 100여 개의 대화 시나리오에 기반해 일부 금융상품 소개를 포함, 단순 상담만 가능했다. 이후 업무 영역 및 디자인·해상도 등을 개선해 올해부터 여의도영업부를 포함한 3개 영업점에서 새로운 'AI금융비서'를 선보였다.
 
올해 출시된 KB국민은행 AI금융비서는 대면 서비스가 가능한 가상 인간(Virtual Human) 형태로 제작됐다. 서류 안내와 금융상품 소개·추천 등 은행 업무, 지점 및 인근 시설 안내, 날씨·취미 등을 주제로 한 일상 대화까지 가능하다.
 
국민은행 여의도 영업부에 설치된 'AI금융비서' 모습. (사진=국민은행)
국민은행은 상담 과정에서 고객이 감정적으로나 소통 측면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실제 사람과 유사한 수준으로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AI금융비서의 입술 움직임이나 눈 깜빡임, 손동작 등 일상적인 행동을 융합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AI금융비서의 외형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은행권 최초로 개발한 ‘KB-STA’를 적용시켰다.
 
‘KB-STA’는 KB국민은행이 자체 개발한 기술로 KB국민은행의 텍스트 데이터에 기반해 최신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한 자연어처리 엔진이다. 고객이 원하는 의도를 98% 이상의 수준으로 이해할 수 있고, 고객의 다양한 질문에도 적절한 답변을 내놓는 다는게 국민은행측의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3분기 내 영업점 내 키오스크형태인 AI금융비서를 모바일에서도 구현하기로 했다. 고객은 핸드폰 등 모바일기기를 통해 AI금융비서와의 실시간 음성대화가 가능해진다.
 
‘AI금융비서’ 모바일을 위한 앱을 개발해 음성대화 중심의 금융 상담 및 계좌 조회·송금 등 간편뱅킹 서비스를 우선 지원하고, 내년까지 신규·재발급 등 뱅킹서비스, 위치기반 정보·혜택 알림, 금융 일정 관리 및 생애단계별 컨설팅 등 개인화된 생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AI금융비서가 영업점 축소로 인한 고객 불편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국내 금융권 최고 수준인 KB국민은행의 AI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적용 영역을 확대해 고객에게 보다 신속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오는 3분기 내 영업점 내 키오스크형태인 AI금융비서를 모바일에서도 구현하기로 했다. (사진=국민은행)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이종용

금융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