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미래 먹거리' mRNA 개발 경쟁 불붙었다
mRNA 시장, 연평균 16.8% 빠른 성장 전망
"mRNA는 백신 넘어 다른 치료제에도 적용 가능"
입력 : 2022-06-09 16:00:00 수정 : 2022-06-09 16:00:00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제약바이오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성장한 mRNA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mRNA는 코로나19 백신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주요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mRNA는 리보핵산(messenger RNA)의 준말이다.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는 유전 정보를 담아서 이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mRNA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5조원에서 2026년에는 약 10조원으로 연평균 16.8%의 빠른 성장이 전망되는 시장이다.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은 mRNA 신약 플랫폼 기술 확보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유한양행은 이화여대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체내 안정성과 타깃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키는 새로운 mRNA 원천기술을 주도적으로 개발한다. 신시내티대와는 표적조직에 대한 mRNA의 전달력을 높이는 새로운 LNP 원천기술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유한양행은 mRNA 치료제의 전임상 및 임상 개발 등의 사업화를 주도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유한양행은 새로운 mRNA 구조체와 LNP 원천기술을 활용해 면역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면역항암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현재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로 mRNA의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mRNA 백신·치료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며 "지속해서 변이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하게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기 때문에 mRNA 백신·치료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완제 위탁생산을 하면서 기술이전에 소요되는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또 우수한 품질을 유지하는 등 위탁생산(CMO)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백신의 원료부터 완제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다. 이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생산에 중요한 지질 나노입자 제조 및 캡슐화 공정, 원료의약품 생산, 무균충전, 라벨링, 패키징 등 모든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바티스와 CMO 계약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계약 규모는 1005억원 수준이다. 이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위탁생산 누적 수주액(공시 기준)은 약 4974억원으로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에 앞서 시장에 대응할  준비를 선제적으로 완료했다"며 "확장된 서비스와 생산능력을 통해 향후 개발될 mRNA 백신과 치료제를 더 빠른 속도로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006280)는 mRNA 신약 개발을 위해 지난 4월 캐나다 아퀴타스 테라퓨틱스와 LNP(mRNA를 체내에 주입하는 전달 시스템) 기술 도입에 대한 개발 및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GC녹십자는 mRNA 백신 또는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아퀴타스에서 보유한 LNP 기술을 최대 4개까지 사용할 수 있다. 
 
LNP는 mRNA를 나노입자로 체내에 주입하는 전달 시스템이다. mRNA 기반 약물의 개발을 가능케 하는 핵심적인 기술이다. 특히 아퀴타스 측이 보유한 LNP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COMIRNATY®)'에 적용된 바 있다.
 
이 밖에도 GC녹십자는 지난 1월 서울대 AI 연구원과 신약 개발 연구 협력을 맺었다. 이 때문에 mRNA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AI 플랫폼을 접목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제약바이오업계의 mRN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mRNA는 백신 뿐만 아니라 항암제 등 다른 부문에도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며 "이 때문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mRNA는 백신에만 적용되는 걸로 흔히 알려졌지만 다른 치료제에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티팜(237690)은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mRNA 사업이 순항 중이다. 지난해 LNP용 인지질 위탁생산 계약 3건에 이어 올해 1분기 인지질 2종의 CMO 계약을 추가 체결했다.
 
올해 에스티팜은 신약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에스티팜은 지난해 6월 한미약품(128940), GC녹십자 등과 함께 K-mRNA 컨소시엄을 조직했다. 국내 mRNA 백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상태다. 에스티팜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STP2104'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STP2104는 변형된 뉴클레오시드를 기반으로 디자인된 mRNA 기반 백신이다.
 
업계 관계자는 "mRNA는 백신을 넘어 종양학과 자가면역질환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세대 치료제로 손꼽히기 때문에, 업계의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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