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숙취가 없네"…논알콜 맥주, 10년간 15배 커졌다
커지는 논알코올 맥주 시장…제주맥주도 경쟁 참전
지난해 시장규모 200억원…3년 새 10배 더 성장할 듯
입력 : 2022-06-16 07:00:00 수정 : 2022-06-16 07:00:00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논알콜 맥주 시장이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기술 발달로 인해 일반 맥주와 맛에서 큰 차이가 없는 데에다가 최근 다이어트 등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의 논알코올 맥주 소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제주맥주(276730)는 내달 비알코올 맥주 제주누보 0.5를 출시할 예정이다. 제주누보는 ‘뉴 앤 프레시(New&Fresh)’를 뜻하는 프랑스어다. 제주에서 자란 햇감귤피와 시트라 홉을 사용했다.
 
알코올 함량은 0.5%로 비알코올 맥주로 분류된다. 제주맥주가 비알코올 맥주를 내놓은 건 맥주 상품 구색 확대 일환이다. 앞서 제주맥주는 지난달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알코올 맥주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라거 시장 진출에 이어 오크통 숙성 맥주, 비알코올 맥주 등 다양한 사업으로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계산이다.
 
오비맥주도 이달 논알코올 음료 버드와이저 제로를 출시했다. 버드와이저 제로는 버드와이저 맥주 특유의 부드럽고 깔끔한 풍미를 살린 알코올 도수 0.05 미만의 비알코올 맥주다. 버드와이저 제조 방식과 동일한 너도밤나무 조각 활용 비치우드 에이징을 적용했다.
 
버드와이저 제로. (사진=오비맥주)
 
이에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달 벨기에 비알코올 맥주 호가든 제로도 시장에 내놨다. 호가든 제로는 호가든 밀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숙성 과정을 거쳤다. 알코올 도수는 0.05% 미만이다. 칭따오 역시 최근 논알콜릭 500ml 캔 제품을 출시하며 비알코올 맥주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앞서 칭따오는 지난 2020년 330ml 캔, 500ml 캔으로 비알코올 맥주를 선보인 바 있다.
 
국내 주세법에 따르면 알코올 도수가 1% 이상인 제품만을 주류로 분류한다. 알코올 도수가 1% 미만은 탄산음료 혹은 혼합음료로 분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논알코올로 통칭하지만 알코올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은 무알코올, 1% 미만의 알코올이 들어간 제품을 비알코올로 나눠서 분류한다. 특히 무알콜 맥주는 술이 아닌 음료로 분류돼 온라인에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 기술 발달로 인해 일반 맥주와 맛에서 큰 차이가 없는 데에다가 최근 다이어트 등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의 논알코올 맥주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와 동일한 발효, 숙성 과정을 거친 뒤 마지막에 알코올을 제거하는 방식을 사용하면서 실제 맥주와 가까운 맛을 구현해내게 됐다는 게 주류업계의 설명이다. 일찍부터 무알코올 맥주를 내놨던 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하이트제로0.00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었다. 하이트제로0.00는 지난해 2월 리뉴얼한 이후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78%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논알콜 맥주 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2년 13억원에 그쳤던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은 지난해 2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업계에서는 이 시장 규모가 2025년 2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운동 등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논알코올 맥주를 찾고 있다”면서 “관련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논알코올 상품 구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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