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절벽에 중개업계도 위축…폐업 대신 버티기
거래량 급감·중개비 인하에 수익 악화 직격탄
규제 완화 기대감 '여전'…개업 줄고 폐업 줄어
입력 : 2022-06-17 08:00:00 수정 : 2022-06-17 08:00:00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부동산 시장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지면서 공인중개업계에도 냉기가 흐르고 있다. 지난해 중개보수 요율 개정으로 공인중개비가 인하된 상황에서 거래량 급감까지 겹친 까닭이다. 다만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폐업보다는 버티기를 구사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공인중개업소 개업 수는 6387건으로 전년동기(6627건)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보면 올해 1월 1993건이던 신규 개업건수는 2월(1480건), 3월(1499건), 4월(1415건)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태다. 매물이 쌓이는 상황에서도 실제 거래량 증가세는 감지되지 않아 신규 개업을 망설이는 곳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부동산빅데이터기업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393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3월9일(5만131건)에 견줘 27.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아파트 매물은 9만8115건에서 12만1787건으로 24% 늘었고, 인천지역은 2만7286건으로 27.77% 증가했다.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아파트 매물이 풀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매매시장은 매물이 쌓여가고 있음에도 실제 거래량 증가세는 감지되지 않는 실정이다.
 
(표=뉴스토마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부동산거래현황을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505건으로 1년 전(4901건)에 견줘 70%가량 급감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방안에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임에 따라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셈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보다 0.02% 떨어지며 3주 연속 내림세를 그렸다. 지속적인 매물 누적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거래가 위축된 결과다. 부동산 중개업의 경우 거래량 증가가 수입과 직결되는 만큼 수익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공인중개업소 폐업은 오히려 줄어든 모습이다. 올해 들어 4월까지 폐업건수는 343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3742건)보다 8.4% 축소됐다. 월별 폐업건수도 1월 974건에서 2월 790건으로 하락한 데 이어 3월 858건, 4월에는 808건으로 하락했다.
 
시장 활성화 기대감에 공인중개업계가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다. 대신 휴업을 택하는 곳은 올해 들어 4월까지 267건으로 1년 전(259건)보다 늘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거래 절벽으로 인해 신규 개업은 줄어들고 있지만, 폐업의 경우 사무실 임대기간 등이 있고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규제 완화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급증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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