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환율 치솟는다…운용업계가 꼽은 베스트 ETF·펀드는?
환율 고공행진…원자재·초단기채권·환노출 펀드 추천
하반기 유망 ETF…고성장 테마 보단 지수형·리츠 주목
입력 : 2022-06-22 06:00:00 수정 : 2022-06-22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금리와 환율이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대다수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의 투자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져서다. 운용업계는 현재와 같이 금리와 환율이 모두 큰 폭으로 오르는 변동성 장세에선 분산된 자산 배분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22일 자산운용 업계의 하반기 유망 ETF와 펀드 등을 종합한 결과 전문가들은 △환노출형 펀드 △원자재 ETF △리츠·배당 관련 ETF 등을 추천했다. 운용사마다 투자 방식의 세부 차이는 있지만 금리 상승 시기에도 적절한 타이밍과 운용 방식에 따라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1300원 시대 눈앞…초단기채권·환헷지 펀드 주목해야
환율이 급등하면서 이에 대응할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환율이 연일 최고점을 경신할 만큼 고공행진 하면서 시장 전반에 걸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이 오를수록 국내 실물 경제에는 막대한 타격이 가해지면서 위험자산 기피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급격하게 오를 때 환차익을 노리거나 원자재 관련 상품으로 위험 노출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원자재 가격은 달러로 표시되므로 기본적으로 환율 상승의 수혜를 볼 수 있다”며 “시장 불안의 원인이 원자재 등 물가 상승에 있는 상황인 만큼 원자재 관련 상품을 매매하는 것이 환율 상승 시기에 가능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290원 선이다. 지난 15일 연고점(장중 1293.2원)을 넘어서면서 1300원선도 위협한 바 있다. 
 
NH-Amundi 자산운용사는 자사 ‘USD 초단기채권(UH) 펀드를 추천했다. 해당 펀드는 평균 신용등급 A등급의 단기 달러(USD) 크레딧 채권을 매수해 원·달러 환율을 오픈으로 운용하고 있다. 최근 미 단기금리 상승 추세로 2% 중반의 캐리수익도 함께 추구한다. 탁하진 NH-Amundi 채권본부장은 “만기가 되는 채권을 만기 1~2년 정도의 양호한 채권으로 재매입하고 있어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마다 더 높은 캐리수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환노출형 펀드를 담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종경 미래에셋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팀장은 “금리 인상 속도의 가속화 우려가 큰 환경 속에서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는 환노출형(Unhedged) 상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해서는 ’미래에셋 MSCI 월드 인덱스‘ 펀드와 ’미래에셋 미국 배당프리미엄‘ 펀드 등의 글로벌 주식 펀드를 추천했다.
 
하반기 시장 주도할 ETF…기본에 충실한 지수형 추천
하반기 시장을 주도할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해선 전문가마다 다양한 시각을 나타냈다. 우리자산운용에서는 지수 추종 ETF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준 우리자산운용 본부장은 “코스피200, S&P와 나스닥 등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유망해 보인다”며 “박스권 장세를 감안하면 레버리지 ETF도 가능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어느 섹터별의 추세상승 보다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모두를 포괄하는 지수 추종형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하반기까지 박스권을 예상한다면 적당한 이익 실현을 하면서 매매하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하반기는 국내와 해외 모두 지수형과 가치형, 배당형 등이 우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당분간 고성장 테마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목표 수익률을 낮추면서 기본에 충실한 투자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관련 지수형 상품으로는 'KINDEX 200 ETF'와 'KINDEX 미국S&P500 ETF' 등을 추천했다. 배당형은 'KINDEX 미국고배당S&P ETF'가 있다. 
 
NH-Amundi운용에서는 국내 원전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관련 ETF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철 NH-Amundi 자산운용 패시브솔루션본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에너지 무기화,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으로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국으로 입지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로 신정부 들어 원자력에 대한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 향후 수년간은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에서는 리츠 관련 ETF를 하반기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임종욱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부문 ETF디지털솔루션팀 팀장은 “금리 인상기인 인플레이션 헷지 기능이 있는 ‘TIGER리츠부동산’ ETF를 추천한다”며 “해당 ETF는 대기업 리츠 비중에 높아 인플레이션에 연동한 안정적인 임대료를 기대할 수 있다”며 “리오프닝에 따른 매출 상승도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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