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도심 주행 최적"…렉서스 첫 전기차 'UX 300e'
액셀 응답성 빠르고 코너링 안정성 뛰어나
토크 점진적 증가로 가감속시 차체 및 주행자세 안정
내비게이션 없고 233㎞ 짧은 주행거리 아쉬워
입력 : 2022-06-22 00:00:00 수정 : 2022-06-22 00: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에 주력했던 렉서스가 첫 전기차 'UX 300e'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UX 300e는 전장·전폭·전고 4495㎜·1840㎜·1525㎜의 콤팩트한 차체에 배터리를 중앙 하부에 배치해 낮은 무게중심을 실현한 전기차다.
 
렉서스 UX 300e.(사진=렉서스 코리아)
 
일본차 브랜드가 국내에 처음 내놓은 전기차 UX 300e를 지난 20일 제주에서 시승했다. 우선 전면부에는 렉서스의 상징인 스핀들 그릴과 트리플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예리하고 선명한 스핀들 형태를 모티프로 한 후면 디자인은 UX만의 매력 포인트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공기 흐름 조절핀이 포함된 '에어로 스태빌라이징 블레이드 라이트'를 사용해 운전시 바람으로 인한 차량의 흔들림을 안정시키는 공기역학기능도 겸한다.
 
실내는 내연기관 모델인 UX의 인테리어가 그대로 적용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EV 전용 7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항속거리, 회생제동 등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보다 직관적으로 제공한다. 센터 콘솔의 경우 EV 모드 스위치를 제거하고 레이아웃을 깔끔하게 정돈했다. 다만 같은 7인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에 내비게이션이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시트는 인조가죽임에도 부드럽고 앉았을때 착좌감도 편안했다. 실내 공간은 휠베이스가 2640㎜로 좁다. 뒷좌석 레그룸과 헤드룸도 넉넉하지 않다.
 
렉서스 UX 300e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시승코스는 서귀포시에서 렉서스 제주전시장까지 1100도로를 경유하는 총 80㎞다. 54.35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렉서스 UX 300e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약 233㎞로 짧은편이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동안 UX 300e는 안정감 있는 주행감을 줬다. 최대 출력이 204마력으로 높지 않지만 출발과 동시에 빠른 가속 응답성을 보여줬다.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은 조용한 전기차에 가상의 가속 사운드를 제공해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특히 UX 300e는 가속 직후부터 최고 토크를 발휘하는 전기차의 특성상 급가속으로 인해 차체 및 주행 자세가 불안정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토크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가속 반응을 유지하면서 구동력을 정교하게 제어해 가속과 감속시 흔들림이 덜했다.
 
렉서스 UX 300e 뒷좌석.(사진=렉서스 코리아)
 
와인딩코스에서 코너링은 고속에서도 안정감이 있었다. 배터리 탑재를 차량 중앙 하부에 위치해 낮은 무게중심과 배터리 팩에 맞춘 EV 전용 바디 프레임 덕분이다. 풍절음이나 소음은 조용한 편이었다. 
 
액셀만으로 가속과 감속, 정차까지 가능한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 역시 느낄 수 있었다. 최대 4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회생제동은 스티어링 휠의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조작이 가능했다. 계기판을 통해 현재 제동 단계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액셀을 밟았다가 떼면 몸이 앞으로 쏠릴 정도로 제동이 걸리는 여타 전기차와 달리 가장 큰 단계에서도 부드럽게 속도가 줄어들어 이질감 없는 가감속을 느낄 수 있었다. 가격은 5490만원으로 전기차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다.
 
NX 450h+ F SPORT.(사진=황준익 기자)
 
돌아오는 길엔 렉서스의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2세대 NX450h+ F 스포트 모델을 시승했다. 가장 바뀐 점은 후면부에 렉서스 엠블럼 대신 레터링이 적용됐다. 렉서스 측은 "보다 알기 쉽게 브랜드를 표현하기 위해 레터링을 넣었다"며 "일자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의 친화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실내에는 렉서스 최초로 14인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기존 불편했던 리모트 터치 컨트롤에서 터치식으로 반응속도는 물론 주행 중에도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2.5ℓ 4기통 엔진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중심으로 E-Four시스템이 맞물려 307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전기 모드로도 최대 56㎞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엑셀을 밟으면 먼저 전기 모터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출력 전개가 이뤄져 힘 있고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더욱 강한 힘을 요구할 때에는 엔진의 힘을 매끄럽게 더했다. 여기에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엔진과 전기 모터가 모든 출력을 발휘, 주행의 즐거움을 살려줬다. 가격은 7800만원이다.
 
제주=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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