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인기 이어간다…렉서스, 전기차 시장 '도전장'
'UX 300e' 사전계약 2000대 돌파, 출고 6~8개월
내년 전용 전기차 출시 계획, 2035년 100% 전동화
입력 : 2022-06-21 16:16:20 수정 : 2022-06-21 16:16:2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에 주력했던 토요타가 렉서스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기아와 테슬라로 양분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렉서스가 얼마만큼의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렉서스의 첫 전기차 'UX 300e' 사전계약이 2000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16일 진행된 이후 1달여 만이다.
 
렉서스 UX 300e.(사진=렉서스 코리아)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자 UX의 전기차 모델인 UX 300e는 54.35kWh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됐고 1회 충전시 최대주행거리는 233㎞다. 주행거리가 다소 아쉽지만 가격은 5490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상한선인 5500만원 미만으로 책정돼 전액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사전계약 순으로 차량 인도가 이뤄지고 있다. 출고까지 기간은 6~8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약 98%를 차지하고 있는 렉서스는 UX 300e를 시작으로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렉서스는 내년 첫 전용 전기차 'RZ 450e'를 국내에 출시하는 등 2030년까지 전 카테고리에 전기차 모델을 도입하고 2035년까지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렉서스 모델의 100% 전기차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렉서스는 하이브리드차인 ES300h 인기를 UX 300e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ES300h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토요타도 최근 첫 전기차 '비지포엑스(bZ4X)'를 선보였다. 현재 국내 출시 검토가 진행 중이다. 토요타는 bZ4X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15종,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전 차종 모델을 보유할 예정이다.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35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했다. 주행거리가 길지 않고, 배터리 가격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차 생산과 판매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전기차를 개발하지 않고서는 점유율 확대가 힘든 상황이 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토요타는 그동안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하면서 경쟁사들 대비 전동화 전환 속도가 느렸다"며 "이번 전동화 전략은 시장의 빠른 전기차 침투율 상승에 따른 다급함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렉서스의 가세로 수입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5201대(테슬라 제외)로 전년 동기(1892대) 대비 174.9% 급증했다. 이 추세라면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6340대를 상반기 안으로 돌파할 전망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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