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공사 중단에 비용 인상…우여곡절 '반포 원베일리'
화물연대 총파업 철회 일주일…공사 재개됐지만
삼성물산 "공사비 10% 인상"…조합, 내달 부동산원 검증 의뢰
'래미안 벨트' 줄줄이 인상?…"아직 계획 없어"
입력 : 2022-06-22 08:00:00 수정 : 2022-06-22 08:00:00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 현장. (사진=김성은 기자)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반포의 새 랜드마크 아파트로 기대를 모으는 '래미안 원베일리'가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멈췄던 공사를 재개한 가운데 이번에는 공사비 인상을 추진한다.
 
21일 찾은 래미안 원베일리 현장에서 이따금 레미콘 차량이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화물연대 총파업 영향으로 중단됐던 공사 현장이 돌아가면서 쿵쾅쿵쾅거리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작업자들도 왔다갔다하며 작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완전히 정상화된 분위기는 아닌 듯 보였다. 현장 관계자는 "이전에 투입된 건설 장비가 200대 규모라면 지금은 100대 정도로 줄었다"며 "일주일 가량 멈췄던 공사가 재개됐지만 수급 불안은 계속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노른자위에 자리한 래미안 원베일리는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사업을 통해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동, 총 2990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거듭난다. 기존 입주 예정 시기인 내년 8월까진 마무할 방침이다. 이 단지는 일반 분양가가 3.3㎡당 평균 5653만원으로 책정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단지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 3월 38억74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현재 평당(3.3㎡당) 1억3000만원 수준으로 내년 8월 입주 시 1억5000만원은 가뿐할 것이라는 게 부동산업계 중론이다.
 
입주를 1여년 앞둔 시점에서 공사비 인상이 추진되고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의 공사비는 3.3㎡당 530만원에 계약됐으나, 삼성물산은 기존 공사비에서 10% 이상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10%를 초과하는 공사비 인상이 필요하다"며 "공사비 산정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내달 조합이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 현장. (사진=김성은 기자)
공사비 인상은 조합 총회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조합과의 갈등 발생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공사비 문제로 공사 중단 사태를 맞은 둔촌주공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자잿값 급등 여파로 공사비가 오르는 상황에서 인근 '래미안 벨트'에 대한 공사비 인상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 반포에는 래미안 원베일리를 비롯해 바로 옆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원펜타스', 철거 단계에 접어든 반포주공1단지 3주구(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 등 래미안 단지가 연이어 들어선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래미안 원베일리의 공사비 증액이 자잿값 인상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은 마감재 상향, 커뮤니티시설 추가 공사 등 조합 요구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부동산원의 검증 결과가 나오면 조합에서 의논해 인상률이 정해질 예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근 다른 단지들은 아직 공사비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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