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에이프릴바이오 심사숙고 상장 승인
기업 연속성 의문에 '미승인' 받은 에이프릴바이오
코스닥 최상위 조직 시장위 승인으로 결과 뒤집은 최초 사례
거래소도 이례적인 상황 인정했지만 "심사원칙 지켰다" 해명
거래소 28년 근무한 서상준 부사장 입김 작용했나 '의혹'
입력 : 2022-06-23 06:00:00 수정 : 2022-06-23 13:23:55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신약 개발사 에이프릴바이오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시장의 시선이 달갑지가 않다. 한국거래소 상장위원회의 미승인 심의를 받은 회사가 재심을 받은 뒤 한달여만에 상장 절차를 재기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는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의 미승인을 받았지만 시장위원회 상장 심사 의결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첫 번째 사례다. 통상적으로 코스닥 상장을 위해선 상장위원회(상장위)와 시장위원회(시장위)의 심사를 차례로 거쳐야 하지만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를 뒤집었다.
 
한국거래소. 사진=신송희
시장에서는 에이프릴바이오의 상장 심사를 놓고 석연치 않은 결과에 의문을 품고 있다. 상장위는 에이프릴바이오의 성장 가능성과 계속 기업의 연속성에 낮은 점수를 부여해 미승인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작년 10월 해외소재 제약사인 룬드벡에 기술이전을 통한 성과를 냈지만 겨우 1건이다. 이 외에는 지난 2015년 안국약품과의 기술이전이 전부다. 나머지 신약인 ‘APB-R3’는 전임상 시험 완료 단계, ‘APB-R’는 후보물질 도출단계다.
 
반면 코스닥 시장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였다. 시장위는 코스닥 시장 본부 내에서도 가장 최상위 조직이다.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입김도 작용하지 않을 만큼 독립성을 갖추고 있다. 상장 심사 과정에서 상장위와 시장위의 2심제를 통해 상장이 결정되지만 시장위의 결정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비록 1건이지만 역대 코스닥 바이오 상장기업 중 2위규모에 해당할 만큼 대규모 라이선스 아웃을 성공한 이유로 심사결과가 바뀐 것으로 평가하고있다. 현재 에이프릴바이오에는 서상준 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심사부장이 부사장으로 역임해있다. 작년에 입사한 서 부사장은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 파트에서 오랜 기간 재직한 기업공개(IPO) 전문가다. 지난 1993년에 한국거래소에 재직해 28년간 근무했으며 코스닥은 물론 코스피와 코넥스 상장심사팀 팀장과 시황분석과 주식시장운영 팀장을 맡기도 했다. 
 
서상준 부사장은 에이프릴바이오 내에서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황이다. 서 부사장이 가지고 있는 스톡옵션은 총 10만5000주로 상장일로부터 3년간 의무보유가 된다. 행사 가격은 6040원이다. 현재 회사의 공모 상단 가격(2만3000원)과 비교하면 이미 상장과 동시에 280% 수익을 낼 수 있다. 추가로 상장 이후에 주가가 상승할 경우 수익률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거래소는 서상준 부사장이 보유한 스탁옵션 전량에 대해 상장 후 3년간 보호예수룰 요구해, 단기간에 상장차익을 실현할 수 없도록 보완했다고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 임원 주식매수선택권 표=에이프릴바이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출신 임원이 근무하고 있는 경우,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보다 꼼꼼하고 엄격하게 수행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2013년 1월에 설립,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업을 영위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강원대학교에 본사를 두고 있다. 연구개발인력은 임직원 30명중 20명으로 석, 박사 등의 전문 인력이 상근하고 있다.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항체의약품 신약후보물질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회사는 이번 상장에서 162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2만~2만3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324억~373억원이다. 수요예측은 다음달 13~14일 양일간 진행되며, 19~20일 청약을 거쳐 같은 달 28일 코스닥 시장 입성 예정이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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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송희

안녕하세요 증권부 신송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