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고덕 아르테온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강남 권역에서도 아파트값 양상이 갈리는 모양새다. '강남4구'로 꼽히는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송파구와 강동구 아파트값은 수억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강동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하락하는 등 올해 누적 0.17% 떨어졌다. 서울 강남권역 10개구 중 금천구(-0.19%)와 관악구(-0.18%)에 이어 세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송파구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월 기준 송파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8831만원으로 지난 1월(16억9135만원) 이후 4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이들 지역 아파트 단지에서 하락거래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면적 59㎡(24평)는 지난 1일 12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해 8월 14억65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던 것을 고려하면 1억7500만원 떨어진 것이다.
아울러 송파구 잠실동에 자리한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33평)는 지난달 직전 최고가(26억원·2021년 11월)보다 3억5000만원 떨어진 2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동구 상일동역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 인근 집주인분들이 강남으로 갈아타기 위해서 가격을 낮춰서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인근 아파트값이 20평대 평균 13억원, 30평대 같은 경우 16억원 선으로 많이 올랐을 때보다 2억원가량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동구, 송파구와 함께 '강남4구'로 꼽히는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올해 누적 각각 0.32%, 0.57%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 및 대출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남권역 내에서도 주요 입지로 수요세가 몰려 강남4구 아파트값 양상도 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최근 서울시 전체 거래량이 많이 줄어들며 가격들이 전반적으로 조정받는 분위기"라며 "오를 때는 강남 먼저 오르겠지만, 내릴 때는 외곽지역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무래도 강남 내에서도 외곽지역에 속하는 강동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남구 같은 경우는 일자리와 같은 산업이 풍부한 데 반해 송파구와 강동구는 주거 중심으로 지역이 형성돼 있어 강남4구 내에서도 강남구와 서초구가 가장 우수한 입지로 꼽힌다"며 "최근 들어 강동구를 대체할 수 있는 지역들도 떠오르는 만큼 강남4구로써의 역할이 과거보다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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