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호화청사 전수조사 지침에 중기부 산하기관도 '살얼음판'
입력 : 2022-06-23 15:39:39 수정 : 2022-06-23 17:30:2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정부의 방만경영 공공기관 대수술 예고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들도 긴장하고 있다. 중기부 산하기관 일부가 비교적 최근 신청사 입주를 마무리 지은 데다 기획재정부의 2021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중기부 산하기관들의 평가가 전년보다 저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윤 정부의 공공기관 옥죄기에 숨죽이며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가 조만간 공공기관 청사 현황 전수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총 350개 기관이 그 대상으로, 이전 정부 기간의 공공기관 방만경영을 바로 잡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 특히 공공기관별 청사 부지 면적과 연면적, 기관장 집무실, 부속실, 접견실과 사무실 면적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 관계자는 23일 "기재부의 구체적인 방침이 정해지면 담당부서 중심으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조사가 예고된 가운데 산하기관 관계자들은 긴장하며 정부지침 발표와 중기부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 한 중기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호화청사 등은 남의 얘기"라면서 "직원들의 업무효율을 위해 사무공간으로만 사용해도 건물이 꽉 차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기부와 중기부 산하기관은 처우(연봉) 와 청사(시설) 측면에서는 정부기관에 비해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세종시로 이전한 중기부는 세종파이낸스센터에 자리하고 있다. 중기부 산하기관 가운데 비교적 최근 세종으로 이전한 기관으로는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과 창업진흥원이 있다. 지난해 5월 세종으로 이사온 기정원의 신사옥은 지하 1층, 지상 7층 건물로 전용면적은 6555㎡(△대지면적 6300㎡△연면적 1만4449.95m²)다. 364명의 직원 등이 상주하고 있다. 기정원 관계자는 "기정원이 R&D전문기관이라 일반 행정기관들과는 달리 대규모 R&D평가장 및 교육시설이 필수적으로 필요해, 전체 면적 가운데 40% 가량이 특수시설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창업진흥원은 지하 1층에 지상 6층 규모(△대지면적 6300㎡△연면적 9496㎡)로 지난 2020년 12월 중순 입주했다. 현재는 3층부터 240여명의 직원이 사무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지방 이전을 완료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대지면적 1만6507㎡△연면적 1만8980㎡)로 2014년 8월 경남 진주에 자리를 잡았다.
 
최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까지 발표된 상황이라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 산하기관 가운데 탁월(S)이나 우수(A) 등급을 받은 기관이 없는 데다 지난해와 같은 등급을 유지하거나 한 단계 떨어진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기술보증기금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2년 연속 양호(B)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우수(A) 등급이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이번에 양호(B) 등급으로 한 단계 떨어졌고, 지난해 양호(B) 등급이던 창업진흥원 역시 한 단계 떨어져, 중기부 산하기관 가운데 가장 낮은 보통(C) 등급에 머물고 말았다. 중기부 관계자는 "산하기관에 경영평가등급 결과에 대해 자체 점검을 지시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이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2021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주요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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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