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격 공무원' 청장 등 해경 9명 사의 표명
"수사 혼선 죄송…법적 제약으로 구체적 진술 확보 실패"
입력 : 2022-06-24 13:59:50 수정 : 2022-06-24 13:59:50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을 포함한 치안감 이상 해경 간부 9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정 청장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서해 피격 공무원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을 국민과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 시간부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 외 치안감 이상 해경 간부 8명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청장은 지난 22일 입장문에서 "월북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며 필요한 소송법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국방부에 다녀온 경찰관들을 조사했지만 군사기밀보호법 등 법적인 제약으로 구체적 진술을 확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경의 수사결과 발표로 많은 혼선을 일으키고 국민들께 실망을 드린데에 청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앞서 해경은 지난 2020년 9월 서해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사망 당시 47세)씨가 북한군 총격에 피살된 지 1주일 만에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그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경은 밝힌 바 있다.
 
북한의 통신 신호를 감청한 군 당국의 첩보와 전문기관을 동원해 분석한 해상 표류 예측 결과 등이 주요 근거였다. 이씨가 사망 전 자주 도박을 했고 채무가 있었던 사실도 월북 판단의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해경과 국방부는 1년 9개월만인 지난 16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씨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며 수사 결과를 번복했다.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이 24일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사진=해양경찰청)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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