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환율상승·개인투심 약화에 변동성 지속
코스피 단기 2250~2400선 전망
달러 인상으로 외국인 이탈 가속화
거래량 감소 속 반대매매로 변동성↑
입력 : 2022-06-27 06:00:00 수정 : 2022-06-27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증시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따른 외국계 자금 이탈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예상되는데, 이는 외국계 자금의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증시하락이 길어지면서 반대매매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선 코스피 단기 예상밴드를 2250~2400선으로 전망했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속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6월 들어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매도세를 키워가고 있다. 지난 2일부터 24일까지 17거래일 중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한 날은 단 하루에 불과하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만 총 15조90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 중 3분의 1에 달하는 5조3000억원을 이달에 모두 팔아치웠다.
 
이 같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증시 이탈의 원인으로는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역전이 꼽히고 있다. 미 연준이 7월에도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 국내 금리와 미국 금리의 역전이 불가피하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5~1.75%, 한국은 1.75%다. 미국이 7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이어가면 미국 기준금리는 2.25%~2.5% 한국(2.25%)보다 높아진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예고한 만큼, 7월에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불가피하다”며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계 자금의 한국 자본시장 이탈 우려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투심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크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가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단 나흘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61원 급등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수출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경제는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제조업 중심이다 보니 글로벌 경기에 가장 민감한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한국 수출은 작년 대비 조업일수가 줄어들고 높은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이 더 늘어나면서 무역적자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비용 부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차별화에 대한 우려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반대매매는 국내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1~22일)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212억원으로, 전월(165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지난 15일(316억원)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대매매는 통상 전날 종가의 하한가로 주문이 들어가기 때문에 지수의 추가 하락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로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반대매매가 쏟아질 경우 증시 낙폭을 키울 수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주식시장 하락으로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담보 부족에 직면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반대매매 증가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심 위축을 방증하는 신호라는 점과, 반대매매 주문은 전날 종가 대비 20~30% 낮은 금액으로 산정된다는 점에서 보이는 숫자보다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주목할 경제지표로는 미국 5월 개인소득과 소비지출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있다. PCE 물가지수의 상승 폭은 추가로 확대가 예상되며, 개인 소득은 전월대비 소폭 확대,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증가 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환 연구원은 “발표 예정인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이 같은 지표는 심리적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건물의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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