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수영장 3년만에 개장…"여름아! 반갑다"
개장 첫날, 평일·흐린 날씨로 비교적 한산
수심 따라 성인용-어린이용 나뉘어
인원 대비 '화장실·휴지통' 부족 아쉬워
입력 : 2022-06-24 16:59:14 수정 : 2022-06-24 17:45:14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운영이 중단됐던 한강공원 수영장과 물놀이장이 3년 만에 개장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24일부터 오는 8월21일까지 뚝섬·광나루·여의도·잠원 등 4곳과 양화·난지 물놀이장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용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망원 수영장은 '성산대교 북단 성능개선공사'로, 잠실 수영장은 '잠실 자연형 물놀이장 조성공사'로 인해 올해 운영하지 않는다.
 
개장 첫날 찾은 여의도 수영장은 물놀이 방문객보다 안전요원과 취재진이 더 많아 다소 썰렁한 모습이었다. 평일인데다 장마의 영향으로 날씨가 흐린 탓으로 보인다. 
 
풀장은 수심에 따라 성인용과 어린이·유아용 둘로 나뉘어 있었다. 수십개의 썬베드는 물론 가족 단위로 돗자리를 펴고 쉴 수 있도록 파라솔 공간도 마련됐다. 수영장 중간에는 물줄기를 뿜어내는 아쿠아링 등 물놀이 시설이 있었지만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는 쌀쌀한 날씨인데다 방문객이 많지 않은 탓에 멈춰 있었다.
 
이날 방문객은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가 대부분이어서 성인용 보다는 어린이용 수영장이 더 붐볐다. 방문객들은 도심에서 가족 단위로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두 자녀를 데리고 한강 수영장에 방문한 한 가족은 "첫날에 물이 가장 깨끗할 것 같아서 왔는데 사람들이 좀 있었다면 아이들도 더 신났을 것 같다"면서도 "워터파크는 집에서 멀고, 실내 수영장은 뭘 먹거나 하기 어려워서 오랜 시간 있기 어려웠는데 집 근처에 하루종일 부담없이 놀 공간이 생겨서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화장실이나 휴지통 등 위생과 직결된 시설이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여의도 수영장의 경우는 부지면적 2㎡에 수용 인원이 3600명이다. 그러나 화장실은 수영장 양 옆에 좁은 간이 형태로만 있는 상태다. 매점에서 음식을 사먹을 순 있지만 이로 인해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휴지통을 찾기는 힘들었다.
 
어린이용 수영장 앞에서 돗자리를 펴고 쉬던 한 가족은 "공간이 너무 좁았고 이용하는 사람이 이렇게 없는데도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며 "쓰레기통도 못 찾아서 화장실 쓰레기통을 이용했는데 사람이 많아지면 화장실 대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되긴 하다"고 말했다.
 
수영장과 달리 물놀이장은 수심이 수영장보다 낮고 수영복 착용이 의무는 아니다. 다만 수영장이든 물놀이장이든 수질 관리 차원에서 수영복 모자 착용은 필수다.
 
또 한강 수영장은 야외인 관계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다. 샤워실도 야외에 있지만 탈의실은 실내에 있이므로 마스크 착용을 꼭 해야 한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의 양돈욱 공원시설과장은 "한강 수영장은 모두 야외이므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는 아니지만 코로나 상황이 끝난게 아니므로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며 "3년 만에 돌아온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강 수영장 개장 첫날인 24일 여의도 수영장 어린이용 풀에서 아이들과 보호자가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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