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시대 수혜주, '조선·자동차·반도체' 관심 집중
원달러 환율 13년 만에 1300원 돌파
"고환율=수출주 수혜 공식 대입 어려운 국면"
입력 : 2022-06-27 06:00:00 수정 : 2022-06-27 06:00:00
[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정책으로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환율 수혜업종에 관심이 집중된다. 수혜 업종으로는 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자동차·반도체 등이 거론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원자재값 상승과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수출주라고 해서 모두 수혜가 보장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 1300원을 넘어선 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13일(1315.0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이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 구간에서는 수출주가 수혜를 받는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그만큼 국내 수출주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순수출 포지션인 조선·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등의 산업에 긍정적이다. 반면 순수입 업종인 정유·발전업은 비용 상승 부담이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순수출 비중이 가장 높고, 환율 변동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조선산업이 환율 변동에 따른 실적 영향이 가장 크고,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도 실질 환율 민감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항공은 영업상 환율 노출도는 크지 않지만 순외화부채 규모가 매우 커서 환율 변화 시 외화환산손익과 재무비율 변동이 크다고 봤다. 
 
순수출 익스포저(노출)이 20% 이상인 산업은 반도체·조선·자동차·디스플레이·호텔·해운산업으로 해당 산업들은 환율 상승 시 영업실적 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과 동일한 상황에서 평균 환율만 1200원·달러(2021년 실제 평균환율 1144원·달러)로 가정하면, 조선(3.4%p)·호텔(2.2%p)·자동차(2.1%p)·반도체(1.6%p)·디스플레이(1.2%p) 산업은 1%p 이상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달러로 대금을 받는 조선·해운업은 대표적인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업종으로 구분된다. 해운의 경우 연료비·용선료 등 주요 영업비용 뿐만 아니라 선박자산 취득도 외화로 이뤄지고 있어 가장 높은 수입 비중을 보였다. 다만 환율 상승의 원인이 된 미국의 긴축 기조에 따른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부담 요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하드웨어, 통신, 음식료 자동차 등 업종은 환율이 이익 증가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수익률 측면에서 좋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이들 업종에 대한 투자가 전술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이 무조건적으로 수출주에 호재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은 위험하다고 봤다. 환율 상승을 부추긴 미국의 긴축 움직임이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고, 최근 원자재·에너지값 상승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환율=수출주 수혜'라는 공식은 지금과 같은 고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통은 환율이 올라가면 수출주 수혜 관련 얘기들을 하는데 지금은 시장 상황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의 그러한 논리를 바로 대입하기는 좀 어렵다"고 말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원화 가치가 하락했을 때가 수출 업종의 수혜라고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지금은 그 공식이 잘 통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 원화는 글로벌 경기가 좋을 때 강세이고, 글로벌 경기가 안 좋을 때 보통 약세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원화의 약세는 수출주한테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정책으로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환율 수혜 업종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자동차·반도체 등이 거론된다. (사진=뉴시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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