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이준석과 갈등, '누적된 감정' 폭발…리더십 교체 표출"
입력 : 2022-06-28 10:39:34 수정 : 2022-06-28 10:39:3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 "대선과 6·1 지방선거를 치러오면서 그동안 누적됐던 감정이 폭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당대표가 여러 곳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는 질문에 "(선거에서)이기고 지고의 문제는 이미 끝난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바람을 일으키면서 양대 선거에서 계속 이겼고, 누가 뭐래도 이 대표의 공로가 크다"면서도 "다만 젊은 리더십이라고 하는 게 그동안 기성정치를 쭉 해온 많은 분들이 볼 때 무게감이 있느냐, 안정감을 주느냐, 상대를 배려하느냐 이런 것들에 대해 조금 엇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도저히 지금은 2년 후 총선이 남았기 때문에 그 사이에는 리더십을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자꾸 표출되면서 지금 국면을 만들어 온 것이 아닌가 한다"며 "꼭 책임을 따지기보다는 축적된 서로 간의 불신, 리더십의 문제 등이 이번에 분출되는, 잠복했던 것이 표출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간 당내 갈등이 당권경쟁이라는 분석에 대해 "이 대표의 거취가 결론이 나면 당권경쟁으로 당연히 가겠지만 이 대표의 임기가 1년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그렇게 연결시키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과 함께 출범을 주도했다가 친윤계 사조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민들레'(민심 들러볼래) 모임과 관련해선 "출발 시점을 아직 정하지는 못했다"며 "요즘 자꾸 분란으로 연결되고 세력화로 연결되기 때문에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당에 도움이 안 된다면 멈추는 게 맞다"며 "그런 것들이 안정되는 것을 봐가면서 출발을 해도 좋고, 조금 늦게 출발한다고 해서 안 될 것 같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가 성접대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된 것에 관해선 "나름대로의 생각들을 갖고 있지만 또 속마음을 표출하고 하면 자꾸 분란을 가져오지 않을까 싶어서 굉장히 예민하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로 말을 아끼고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4월21일 이용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가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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