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 찾는 남성 하루 3700명
6년간 30만명 증가…약물로 개선 없으면 수술
입력 : 2022-06-29 06:00:00 수정 : 2022-06-29 06:00:00
전림선비대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기적인 비뇨기과 방문과 적절한 치료가 요구된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지난해에만 하루에 3700여명의 남성이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전립선비대증은 잔뇨감, 야간뇨, 빈뇨 등 다양한 증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려 중·장년 남성의 고민거리로 손꼽힌다. 전립선비대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35만4026명으로 하루 평균 3700명 넘게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05만여명과 비교하면 6년간 약 30만명(29%) 늘어난 셈이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기관이다. 방광 아래에 위치하며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감싸고 있다. 무게는 15~20g, 길이는 4㎝, 폭은 2㎝ 정도다. 전립선은 배뇨와 생식기능에 관여하며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액은 정자의 영양분이 되고 요도의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소변길을 좁게 만들며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노화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은 잔뇨감, 야간뇨, 빈뇨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고 장기간 지속되면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정기적으로 비뇨기과를 찾아 배뇨와 전립선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 증상은 소변을 볼 때 느끼는 배뇨증상과 소변이 방광에 찰 때 느끼는 저장증상으로 구분한다. 배뇨증상은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약뇨, 배뇨 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주저,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등이다. 저장증상은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고 느끼는 빈뇨,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한 번 이상 잠에서 깨는 야간뇨,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서 참기 어려운 요절박 등이 있다. 방광 속에 정체돼 있는 소변으로 인해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이 발생하고, 더 진행하면 신장 기능이 악화하면서 신우신염이나 급성전립선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간혹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발생해 응급실에서 소변줄을 삽입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극심한 고통을 수반한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은 없다. 이와 관련, 최중원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은 조직을 구성하는 전립선 세포가 증식해 전립선의 부피가 커진 것이고 전립선암은 정상세포에 변이가 발생해 암세포로 변한 것으로 전립선비대증이 발전하면 전립선암이 된다는 말은 아예 틀린 얘기"라며 "빈뇨, 야뇨, 세뇨 등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없더라도 전립선암 검진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전립선 근육의 긴장을 완화 시켜 소변 배출을 돕는 알파차단제와 호르몬 분비를 줄여 전립선비대를 막는 호르몬억제제 등으로 이뤄진다. 약물치료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치료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HOLEP)과 전립선동맥색전술(PAE)이 대표적이다.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은 소변이 나오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집어넣은 뒤 내시경에 부착된 레이저 또는 특수기구를 사용해 커진 전립선 조직을 제거해 좁아진 요도를 넓혀주는 수술이다.
 
전립선동맥색전술은 대퇴동맥이나 손목동맥에 1.8㎜ 두께의 도관을 삽입해 전립선으로 가는 동맥을 찾아 색전 물질을 투입하고 혈관을 차단해 환자의 배뇨 관련 이상 증상을 치료하는 요법이다. 전립선 동맥이 차단되면 자연스럽게 전립선이 수축되고 전립선비대에 의한 증상이 호전된다. 시술 시간은 1~2시간, 입원 기간은 2~3일 안팎으로 수술에 대한 부담은 물론 전신마취나 피부절개로 인한 흉터와 출혈 등의 걱정 없이 빠른 회복으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최중원 교수는 "수술을 받은 환자의 70~80%는 수술 후 10년 이상 원활한 배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수술 후 남은 전립선 조직이 노화와 더불어 계속 자라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배뇨와 전립선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광고에 많이 등장하는 유로리프트(전립선결찰술)와 관련해선 "유로리프트는 2010년 승인됐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체계적 분석결과가 없는 상태"라며 "현재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 중에 있고, 60g 이상의 비대한 전립선에 대해서는 3년 이상 효과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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