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성한 증권범죄합수단 초대단장, 양승태 전 대법원장 조사
평검사 시절 금융·증권범죄 수사로 두각
MB 정권 '국무총리실 불법사찰' 수사팀
'국정원 댓글' 수사팀서 윤 대통령과 인연
'사법농단' 수사 때 한동 장관 지휘 받아
입력 : 2022-06-28 16:57:36 수정 : 2022-06-28 17:01:44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초대 단장으로 단성한 청주지검 형사1부장(사법연수원 32기)이 보임됐다. 합수단은 윤석열 정부 집권과 과거 특별수사를 전담했던 서울중앙지검 3차장 출신의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취임 직후 2년만에 부활시킨 수사부서로 의미가 남다르다.
 
단 신임단장의 이력을 보면 형사부와 공판부에서 많이 근무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4부장,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장, 서울중앙지검 특별공판1팀장, 청주지검 형사1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수사상 성과를 보면 서민 등을 치는 금융·증권사기 수사에 일찌감치 두각을 보였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광주지검에서 처음 검사로 근무한 지 1년만인 2004년 고객 70명의 명의를 도용해 휴대전화 구입 할부계약서를 위조한 뒤 시가 600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 114대를 빼돌린 업자를 구속 기소한 것이 시작이다. 창원지검 진주지청 근무시절에는 35억원 상당의 사행성 성인오락기를 제조·판매한 업자를 전국 최초로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하던 2009년에는 '전 경제전문 기자', '모의 주식투자 대회 우승자'라는 허위 타이틀을 내걸고 인터넷에 주식 카페를 연 다음 유료회원들을 모아 투자상담료 등 명목으로 수억원을 챙긴 8명을 법정에 세웠다. 
 
권력형 사건 수사 경험도 적지 않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 서울중앙지검 근무 당시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특별수사팀에 활약했다. 박근혜 정부로 정권이 바뀐 이듬해에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소속으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했다. 함께 수사에 참여한 검사들이 박형철·김성훈·이복현·진재선·이상현·이춘 검사 등이고, 팀장은 여주지청장으로 근무했던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이들 중 이복현 검사는 금감원장이 됐고, 진재선 검사는 지난 5월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보임됐다. 
 
단 단장이 최근 수사한 대형 사건은 이른바 '사법행정권한 남용 의혹 사건'이다. 2019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부 부부장검사로 근무할 당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소환 조사했다. 이때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수사를 지휘한 사람이 지금의 한동훈 법무부장관이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윤 대통령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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