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진의원 현안간담회…"의장단 단독선출은 '개헌 쿠데타'"
입력 : 2022-06-30 15:46:37 수정 : 2022-06-30 15:46:37
30일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현안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30일 오후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을 소집해 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민주당의 7월 임시국회 단독 개회와 국회의장단 선출 강행시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통령 특사로 필리핀을 방문함에 따라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주재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국회 상황이 너무 엄혹하고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당의 중진의원님들을 모시고 지혜와 경험을 얻기 위해 모였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장은 국민의 의장이지 어느 정당의 의장이 아니다"라며 "국회의장을 뽑는 부분에 있어서 법을 어긴다는 건 치욕의 역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진석 의원은 "국회 파행 원인 제공자가 피해자인 척한다"며 "민주당이 약속대로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기면 된다.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두고 왜 사족을 다는지 이해 불가"라고 거들었다. 또 "하루하루 고통받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민생을 살리기 위한 국회 정상화지, 민주당의 안위 도전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더 이상 민생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했다. 김학용 의원도 어려운 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원구성 자체가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정략적 조건을 철회하고 합의부터 지키라"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정우택 의원도 "국회 사무총장이 할 수 없는 권한을 갖고 본회의를 열고 안건을 상정시키는 것은 국회법을 무시하는 의회 폭거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책조정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국회법 14조와 18조에 따라 국회 사무총장이 본회의 소집을 공고하면 7월 1일 오후 2시에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할 것"이라며 "과반수 이상 입장하면 회의 성원이 되는 것이어서 임시 의장을 선출하고, 이 임시 의장이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을 국회법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경태 의원은 "민주당은 (서울·부산시장)보궐선거, 대선,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 의석수가 부족해서 패한 게 아니라 입법 독주한 것이 오만하게 비쳐 국민들이 심판한 것"이라며 "검수완박처럼 독단적으로 의장을 선출하면 국민들이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대출 의원은 "단독으로 의장을 선출하고 강제로 개원하겠다는 것은 헌정 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초유의 일"이라며 "그들만의 성을 국회에 쌓으려는 전무후무한 개헌 쿠데타로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명수 의원은 "지금 중앙과 지방에서 전임 임명권자가 임명한 기관이나 단체장 교체 문제가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데, 어떤 제도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문제 제기했다. 이채익 의원도 "정권이 바뀌었으면 당연히 국정철학이 맞는 분과 함께 해서 국정을 안정시키고 윤석열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당연한 상식 아닌가"라고 가세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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