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에 애타는 투자자들…증권사 신용 담보비율 하향 '검토중'
증시 급락 뇌관 꼽히는 반대매매 손질 지시한 금융당국
제각각 다른 증권사별 담보비율…자율성 맡겨 더 '혼란'
입력 : 2022-07-05 06:00:00 수정 : 2022-07-05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증권사들이 증시 급락장의 뇌관 역할을 하던 반대매매를 줄이기 위해 제도 손질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 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다만 담보비율을 증권사 자율에 맡기면서 제각각 다른 비율 선정에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증권사 자체 리스크까지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신용융자 담보비율을 낮추기 위한 검토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현재 증권사별로 서로 담보비율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얼마까지 낮출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결정이 되는대로 즉각 자사 홈페이지에 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신용공여를 할 때 담보 증권의 종류를 불문하고 140% 이상의 담보를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는데 해당 비율은 더 낮아지게 된다. 대체적으로 증권사들은 120~130% 사이에서 담보비율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반대매매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거나 반대매매 수량 산정 기준을 일시적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반대매매는 고객이 증권사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하고 약정한 기간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고객 의사와 상관없이 증권사가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돈을 빌려 투자를 한 사람이 담보비율을 140% 이상으로 유지하지 못할 경우 주식이 강제로 청산한다. 증권사는 신속한 자금 회수를 위해 하한가로 물량을 매도한다.
 
최근 증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 각종 악재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반대매매가 쏟아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기준 하루 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20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164억원)과 비교하면 26% 급증한 수치다. 지난달 15일과 16일에는 반대매매 금액만 하루 300억원이 넘게 쏟아지기도 했다.
 
다만 담보비율 선정을 놓고 즉각적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 점에 투자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한 개인 투자자는 “지난주 금융당국의 반대매매 비율 조정 소식을 들었는데, 비율이 어떤 식으로 바뀔지 아직 공지가 나오질 않아 애가 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추가로 빚을 내야 할지 아니면 시간적 여유가 있을지의 투자 판단을 놓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모습이다.
 
그사이 증권사들도 금융당국의 조치에 대해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증시 변동성 완화조치 시행 관련 사안이 너무 촉박하게 발표가 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고객들 문의가 이어지는데 빠르게 내용을 검토하고 홈페이지에 올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의 모호한 규정 조치 소식에 대해서도 아쉬운 목소리를 나타냈다. 익명의 관계자는 “증권사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비율을 결정하라 하는데, 오히려 시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반대매매 기준 담보비율을 낮출 경우 증권사가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도 커질 수 있어 비율 산정을 놓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와 금융당국이 증시 하락의 대응 방식을 놓고 엇박자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하락에 대한 리스크를 개인이 아닌 사실상 채무 여력이 있는 증권사에 떠넘기는 부분이 있다”면서 “증시가 추가로 하락하게 된다면 문제는 더 심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가 지난주 금융시장 합동 점검회의를 개최하면서 변동성 완화조치를 시행했지만 증시에 즉각적인 효과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연저점(2284.33)을 새로 썼으며 개인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놓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을 뜻하는 투자자예탁금은 57조원(30일 종가기준) 가량으로 줄었다. 연초에 74조까지 불어난 것과 비교하면 17조 가량이 증발했다.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를 놓고 증권사들이 검토에 들어갔다. 사진=신송희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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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증권부 신송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