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 "제 2막 시작…청량한 '위너팝'"
두 멤버 소집 해제 후 첫 음반…미니 4집 'HOLIDAY'
"사랑 외치는 것조차 각박한 세상이지만 여과 없이 표현"
입력 : 2022-07-05 13:55:33 수정 : 2022-07-05 13:55:33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사랑이라는 감정은 너무 소중한 건데, 그게 또 (표현없이) 당연해지기 시작하면 점점 제가 느끼는 바와 멀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여과 없이 당당하게 표현해보자, 하는 의미를 담아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5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인근 YG 신사옥에서 열린 그룹 위너(WINNER·강승윤, 김진우, 송민호, 이승훈)의 기자간담회. '사랑에 관한 어떤 관점을 앨범에 담고 싶었나' 하는 본보 기자의 질문에 멤버 강승윤이 답했다.
 
강승윤은 "당당하게 사랑한다고 외치는 것조차 각박해진 세상이지만, 그 (표현하기) 힘든 상황을 한 번 이겨내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룹 위너가 2년 3개월 만에 돌아온다. 네 명이 함께 음반을 내는 것은 2020년 4월 정규 3집 'REMEMBER' 이후 처음이다. 올해 1월 김진우, 이승훈이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가 되면서다. 
 
이날 오후 6시 미니 4집 'HOLIDAY' 발표를 앞두고 멤버들은 "나머지 멤버들도 군 문제가 남아있지만 이번 앨범이 '중간 앨범'이라 생각지는 않는다. 위너 2막의 포문을 여는 시작점으로 봐주셨으면 한다"며 결의를 다졌다.
 
그룹 위너. 사진=YG엔터테인먼트
 
'HOLIDAY'라는 앨범명에는 '좋아하는 사람(팬)과 함께라면 어떤 날이든 그 순간이 휴일'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전체적으로 밝고 매끈한 신디사이저 선율이 부각돼 휴가철에 즐기기 좋다.
 
타이틀곡 'I LOVE U'는 청량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댄스 팝 장르. 흡사 코미디 쇼 같은 근육과 갑옷 분장, 여기에 디스코풍 댄스가 묘하게 어우러지는 유쾌한 뮤직비디오 장면을 두고 멤버들은 "9년차가 됐다고 무게감 있는 노래를 불러야지 하고 싶진 않았다. 가볍고 밝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노래, 여름의 청량한 이미지와 어울리는 '위너팝'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 곡에는 멤버 강승윤(작사·작곡)과 송민호(작사)를 비롯해 같은 소속사 동료인 AKMU(악뮤)의 멤버 이찬혁(작곡), 트레저의 방예담(작곡) 등이 참여했다. 
 
강승윤은 "YG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스튜디오가 한 층에 몰려 있다보니, 다른 아티스트들과도 자연스럽게 음악적 교감을 할 수 있었다"며 "(찬혁과 예담과는) 자연스럽게 아이디어를 나누며 얘기했고, 이런 식으로 표현이 될 수 있구나 싶었다. 음악 인생에서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룹 위너. 사진=YG엔터테인먼트
 
앨범명과 동명의 뭄바톤 스타일 곡('HOLIDAY')을 비롯해 사랑을 위해서라면 어디든 10분이면 달려갈 수 있다는 내용의 유로댄스 팝 장르 수록곡 '10분'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또 다른 수록곡 '집으로'는 피아노와 하모니카가 돋보이는 코러스 라인에, 멤버들 각자의 시각이 담긴 랩 가사가 특징인 곡이다. 이승훈은 "부모님댁을 못내려간지 3~4년이 됐다는 매니저형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이 갔고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송민호 역시 "모든 것이 빠른 시대에 느껴지는 외로움을 표현해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위너는 2014년 8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4인조 그룹으로 데뷔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WIN: Who is Next?'에서 우승(WINNER)을 하면서 자연스레 팀명이 지어졌다. 같은 소속사 빅뱅을 잇는 차세대 보이그룹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활동 9년차다.
 
강승윤과 송민호는 군 문제를 앞두고 있지만, 멤버 전원은 YG와 재계약을 하기로 했다. 강승윤은 "위너 1막에서 4명이 한 길을 바라보고 열심히 걸어왔다면, 이제는 그 길들이 펼쳐지는 시기"라며 "2막에선 각자가 활동할 수 있는 길들이 조금 더 펼쳐지고, 네 가지 갈림길들이 더 넓어지며, 그럼으로써 더 시너지 효과가 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수록곡 'FAMILY'에는 808 드럼 비트와 어쿠스틱 기타 스트로크 위로 그간 활동을 돌아보는 멤버들의 이야기가 흘러간다.
 
"9년 동안 손발을 맞춰온 스탭들이 이제는 편안한 상황입니다. 네 명이 한 길 꿈꾸고 있고, 같이 활동하면 앞으로도 행복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송민호) "나머지 멤버들이 군 복무를 하는 동안, 또 나머지 멤버들이 채워주면 위너 팬분들에게도 빈자리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을 겁니다."(강승윤)
 
그룹 위너. 사진=YG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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