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초복"…식품업계, 고물가에 보양간편식 쏟아낸다
삼계탕 한 그릇, 1만5000원 육박…전년비 5.7%↑
'대체제' 간편식 찾는 소비 수요 늘어…업계 매출 기대
입력 : 2022-07-07 16:30:00 수정 : 2022-07-07 16:30:00
신세계푸드의 보양간편식 올반삼계탕, 영양삼계탕, 영양해신탕. (사진=신세계푸드)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초복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식품업계가 여름철 보양간편식을 쏟아내고 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와 외식비 상승 부담으로 인해 올해 보양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복은 오는 16일이다. 초복은 삼복(초복·중복·말복) 가운데 첫 번째에 드는 복날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의 시초다.
 
신세계푸드(031440)는 초복을 앞두고 프리미엄 보양식 올반 영양해신탕을 내놓으며 간편식 라인업을 확대했다. 올반 영양해신탕은 국내산 문어, 전복, 닭고기, 수삼 등을 활용해 담백하고 진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실온에 보관하는 기존 올반 삼계탕, 영양삼계탕과 달리 해산물이 들어있는 만큼 원물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 냉동 간편식으로 기획했다. 해동 후 냄비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어 조리에 대한 번거로움도 덜었다. 신세계푸드는 영양해신탕을 오는 11일 신세계라이브쇼핑을 통해 판매하며 추후 쿠팡, SSG닷컴 등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까지 판매채널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림(136480)도 여름 보양식 수요를 겨냥해 ‘누룽지 닭백숙’ 밀키트를 선보였다. 하림 누룽지 닭백숙은 먹기 편하게 자른 닭고기 한 마리와 진한 국물 맛을 낼 치킨스톡, 국산 한약재 5종이 담긴 티백과 누룽지로 구성됐다. 닭고기를 끓는 물에 약 1분~2분간 데쳐낸 뒤 황기백숙용 티백, 누룽지, 치킨스톡을 넣고 닭고기가 익을 정도로 끓이면 누룽지 닭백숙이 완성된다. 황기, 헛개나무, 오가피, 뽕나무, 당귀 등을 넣은 황기백숙용 티백과 치킨스톡 효과로 국물 맛이 깊고 진하다는 게 하림의 설명이다.
 
하림의 누룽지 닭백숙. (사진=하림)
 
본그룹의 유동식 전문기업 순수본은 프랜차이즈인 본죽의 시그니처 메뉴를 간편식으로 내놨다. 약선삼계죽과 얼큰 닭개장죽이 대표적이다. 약선삼계죽은 사골육수 베이스와 국산 닭고기와 인삼 주재료로 한 메뉴다. 대추, 당귀, 천궁 등 9가지 식물성 원료까지 더한 메뉴다. 얼큰 닭개장죽은 결대로 찢은 부드러운 닭고기와 고사리, 대파, 비법 양념이 담겼다. 특히 최장 9개월 동안 실온에서 보관이 가능하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초복을 앞두고 다양한 형태의 보양 간편식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까닭은 올해 보양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평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와 외식비 상승 요인이 보양 간편식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지역의 삼계탕 한 그릇의 가격은 1만4885원이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5.7% 비싸진 금액이다.
 
이에 따라 보양 간편식 수요도 덩달아 뛰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달 올반 삼계탕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한 10만개로 집계됐다. 무더위가 본격화된 이달 1일부터 6일까지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여름철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집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보양 간편식의 인기가 뜨겁다”며 “올해 보양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도 초복을 앞두고 보양식 할인전에 들어갔다. 홈플러스는 오는 13일까지 원기회복 보양식 할인전을 연다. NS홈쇼핑은 오는 8일 오후 5시 50분 ‘미리 초복 특집전’을 열고 하림 삼계탕을 판매한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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