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입자 10명 중 1명…"집 산 뒤 1년 만에 되팔아"
주택 가격 하락·금리인상 영향…4명 중 1명 3년 이하 보유
입력 : 2022-07-18 16:01:06 수정 : 2022-07-18 16:01:06
집합건물 소유권 이전 등기(매매) 신청건수 분기별 추이.(그래프=직방)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구매했다가 단 기간에 매도하는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 주택 매수자 10명 중 1명은 집을 구입한 후 1년 만에 매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은 집합건물 매매거래 보유 기간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전국 집합건물을 보유기간 1년 이내에 매도한 매도인 비율은 9.9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데다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집값이 하락할 거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택 처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2019년부터 최근 3년간 매매로 인한 소유권 이전 등기건수를 살펴보면 2020년 4분기 42만2042건 이후 매매거래건수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와 2분기의 매매거래는 각각 25만5089건, 24만8633건으로 2020년 4분기에 비해 60% 수준에 그쳤다.
 
전국 집합건물 중 보유기간이 3년 이내인 매도인 비율은 더욱 늘었다. 올해 2분기의 경우 매수 이후 3년 이내에 매도한 비율이 26.13%로 조사됐다. 집을 매도한 사람 4명 중 1명은 집합건물 보유기간이 3년이 안 되는 것이다.
 
서울지역 집합건물 단기보유 매도인 비율도 24.16%로 작년 4분기 이후 늘어나고 있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대출 금리 구간별 대출비중을 보면 1년 전인 작년 1분기에는 3% 이하 금리 비중이 78.6%에 달했지만 현재는 3% 이상 금리 비중이 83.3%로 나왔다.
 
직방 관계자는 “단기 보유자들의 매도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부동산시장의 대내외 여건에 따른 것으로 보이나, 대출에 따른 부담도 한 몫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대출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은 늘고 주택가격은 하락이 예상되자, 매수한 지 오래지 않아 처분하려는 매도인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빚을 내서라도 주택을 사두었던, 일명 ‘영끌’ 매수자들이 금융비용 부담이 더욱 커지기 전에 처분하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매물이 적체되고 적기에 매도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 부동산보유에 따른 비용과 심리적 부담이 더 커지면서 장기 보유보다는 처분을 선택하는 매도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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