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언론 '영웅 젤렌스키, 광대 푸틴' 캐리커처 게재에 러시아 "경고"
NZZ, 젤렌스키는 캡틴 아메리카, 푸틴은 광대 캐리커쳐 게시
입력 : 2022-07-19 10:38:08 수정 : 2022-07-19 10:38:08
사진=트위터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스위스의 한 신문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영웅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광대로 묘사한 캐리커처를 게재한 것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17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스위스 일간 노이에취리허차이퉁(NZZ)은 홈페이지에 ‘슈퍼히어로와 악당 사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밈의 힘’라는 제목의 기사에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캐리커처를 게시했다.
 
해당 기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SNS에서 소비되는 밈(meme. 2차 패러디 창작물)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캐리커처를 보면 푸틴 대통령은 광대 코를 하고 얼굴 일부에 성소수자(LGBTQ)를 뜻하는 무지개가 그려져 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블 시리즈 영화 '어벤저스'의 리더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모습이다.
 
이에 러시아 측은 NZZ 편집장에 보낸 서한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공격적 묘사에 극도로 분노한다"며 "표현의 자유는 모욕과 가짜를 퍼뜨릴 자유와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광대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전직 코미디언인 젤렌스키를 과거 맥락에서 다루는 게 훨씬 더 적절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코미디언이었던 젤렌스키는 과거 푸틴 앞에서 코미디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러시아 측은 스위스 법집행 당국이 명예훼손에 대해 조치를 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NZZ는 아직 공식입장을 내지 않았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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