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S, 신규 공장 설립시 매출 5배 증가…성장성 대비 저평가
21년 연속 흑자 HRS 성장 본격화…9년 숙원사업 신공장 착공
시총 30% 넘는 대규모 투자…"리스크는 이미 모두 해소"
4분기 역대 최고 영업익 달성…신공장 가동 시 매출 5배 증가
입력 : 2022-07-20 06:00:00 수정 : 2022-07-20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 유기 실리콘 고무시장 개표 종목인 HRS(036640)가 9년간 미뤄졌던 시공장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사업규모가 5배가량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HRS는 다품종소량생산에 특화돼 있어 글로벌 경쟁업체들에 비해 높은 이익률을 보이는 만큼, 신공장 설립을 통한 매출규모 확대는 HRS의 성장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도 HRS의 성장성 등을 고려할 때 현 주가수준이 현저히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평가가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RS는 지난 3월 이후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주가가 28.99% 하락했으며, 연고점(9210원) 대비로는 34.31% 내렸다.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첫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긴축 우려와 함께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1년 연속 흑자 기업 HRS…9년 숙원 신공장 건설로 수익성↑
 
증권가에선 HRS의 현 주가수준이 현저히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HRS의 경우 KCC실리콘과 함께 국내 실리콘시장 63%를 과점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달리 다품종소량생산에 특화된 만큼,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가격 전가력이 높으며, 이를 통해 2000년 상장 이후 21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9년 만에 건설이 재개 신공장 설립이 완료될 경우 매출규모도 크게 확대될 거란 평가다.
 
이원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2025년까지 평택 서탄산업단지 신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매출규모는 4000~5000억원으로 4~5배(2021년, 841억원)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앞서 HRS는 지난 2013년 사업 규모 확대와 회사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신규 공장 부지확보를 목적으로 유창과 220억원 규모의 수월암리 인근의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었다. 그러나 1차 중도금 완납 이후 유창의 한 공동대표가 시행권을 가져가면서 공장 설립이 지연돼왔다. 이후 지난해 7월 계약금과 중도금 일부(88억원)를 회수한데 이어, 같은 달 경기도 평택시 서탄일반산업단지 내 산업시설용지 양수를 결정했다.
 
새 공장이 완공될 경우 HRS의 매출과 수익성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HRS의 실리콘소재 주원료는 GUM(Siloxane Polymer)인데 현재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투자가 완료되면 전 단계인 MeSiO4 원료를 조달해 생산가능 제품수와 함께 수익성도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현재의 8개에서 향후에는 15개 내외로 증가하게 되고, 원가율도 하락해 영업이익률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총 3분의 1 차지하는 대규모 투자…유증 없이 직접 자금조달
 
새 공장부지 양수에 절반가량의 비용을 상계처리한 점도 긍정적이다. 서탄일반산업단지 내 용지의 양수금액은 295억원으로 HRS 시가총액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2차 중도금까지는(194억원) 앞서 유창으로부터 취득했던 수월암리 인근 토지의 상계처리로 납부가 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HRS는 수월암리 공장 설립 시행권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사업권 이전 무효 소송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1심은 HRS 승소, 2심은 HRS 패소로 결론이 났다. HRS는 2심에서 패소하면서 사업 중단 시 회수가능액을 제외한 141억원을 손상 차손으로 인식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88억원을 회수한 데 이어 해당 토지의 상계처리로 손상 차손으로 인식한 이전 공장부지 양수에 사용됐던 자금 상당부분을 회수했다.
 
회사 측은 이르면 내달 중 공장부지 착공을 시작, 내후년에는 공장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RS 관계자는 “시행사인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7~8월 중 착공계획을 제출하고 착공이 시작되면 1년 2개월~1년 6개월 후 부지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부지 개발 완료 이후 공장 건설까지 완료되면 실리콘 제품 다양화와 함께 몇배 이상의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부지 개발 자금은 대납처리 예정으로, 나머지 잔금은 이전 공장부지 관련 회수한 자금 및 추가로 회수될 자금을 납입하면 된다”며 “산업단지 성공 유무와 관련없이 리스크는 이미 모두 해소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4분기 영업익 역대 최고…글로벌 유사업체 비해 현저한 저평가
 
현재 HRS의 업황도 긍정적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HRS의 경우 가격을 전가를 통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Kg당 3300원 수준이던 실리콘원료 가격은 지난해 5026원으로 상승했고, 올해 1분기에는 6312원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이 기간 주요제품인 실리콘컴파운드제품의 가격도 Kg당 7291원에서 1만412원으로 42.81% 상승했다. 제품 판가 전이를 통해 2021년 매출액은 841억원으로 전년대비 2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9억원으로 74.2%나 급증했다. 특히 실리콘 제품 가격이 급등한 지난 4분기에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 78억원을 기록했다.
 
이원재 연구원은 HRS의 현재 주가가 글로벌 업체 및 국내 유사업체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HRS와 글로벌 빅5 업체와 비교해보면 HRS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1.3%로 일본 신에츠(OPM 32.6%)를 제외하곤, 글로벌 1위 업체인 다우(OPM 14.3%)나 독일 바커(OPM 17.0%), 엘켐 ASA(OPM 17.8%)보다도 높다”며 “글로벌 빅업체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대부분 2.0배를 상회하고 있어 HRS(0.9배)가 50% 정도 저평가 수준이고, 자기가본이익률(ROE)를 보면 평균 30~40% 수준으로 순자산가치대비 이익 수준이 HRS(12.5%)에 비해 현저히 높다”고 설명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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