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 주거용 오피스텔 밀집 지역의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최근 오피스텔 시장에 대한 인기도 시들해지는 모양새다.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으며 수요세가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주요 입지에 분양하는 오피스텔 단지에서도 미분양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1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2만5615건이다. 지난해 상반기 거래량이 3만1860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9.6% 감소한 수준이다.
거래량 감소는 서울에서도 나타났다. 이 기간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9602건에서 8875건으로 7.57% 줄었고 지방은 8184건에서 6265건으로 23.4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시장에서 오피스텔 거래가 급감한 반면 평균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분양광고일 기준) 전국 평균 청약 9.13 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오피스텔 평균 청약 경쟁률(7.74 대 1)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서울 오피스텔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55 대 1에서 15.55 대 1로 상승했으며, 수도권 평균 청약 경쟁률도 7.21 대 1에서 11.98 대 1로 올랐다. 다만 지방 오피스텔 평균 청약 경쟁률은 같은 기간 10.22 대 1에서 5.82 대 1로 급감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시장 분위기가 좋다고 볼 순 없다. 서울과 같이 주요 입지에 공급된 오피스텔 단지에서도 미분양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서초구 '지젤라이프그라피 서초'는 지난 2월 청약 당시 평균 청약 경쟁률이 0.94 대 1을 기록하며 399실 중 133실이 미달됐다. 또 같은 달 청약을 진행했던 '엘크루 서초'도 330실 모집에 222명이 신청하며 100실이 미분양됐다. 서울 강남권 입지를 자랑하지만. 전체 공급 가구수의 3분의 1 수준가량이 주인을 찾지 못한 것이다.
아울러 지난 5월 경기 파주시에 공급된 '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 1단지'는 578실 모집에 206명이 접수하며 평균 청약 경쟁률이 0.36 대 1을 기록했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도 시들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오피스텔 유형 자체가 금리와 연관이 많다"며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처럼 주택 가격 상승보단 월세와 같은 임대수입을 기대하는 상품인데 금리가 오름에 따라 투자 대비 수익률이 낮아지며 상품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지난해 같은 경우 '선당후곰(먼저 당첨되고 나중에 고민한다)'으로 당첨되면 무조건 오른다는 분위기였다면 올해는 이런 확신이 없어진 데다가 금리도 상승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 대체재로 주목받았는데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며 아파트에 대한 수요세가 줄어든 상황에서 오피스텔 인기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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