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법원, 낙태권 폐지 이후 지지율 38%로 급락
낙태권 폐지 결정 반대 64%, 찬성은 36%에 그쳐
입력 : 2022-07-21 15:23:26 수정 : 2022-07-21 15:23:26
(사진=연합뉴스)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 이설아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 연방 대법원이 낙태 합법화를 골자로 한 이른바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공식 폐기한 것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2.6.28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낙태권 폐지 판결 이후 미 연방대법원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도가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20일(현지시간) 마켓 로스쿨이 지난 5일부터 12일 미국의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의 38%만이 대법원을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61%로 과반을 넘어섰다.
 
1년 전 동일 조사에서는 60%가 지지 의사를 밝힌 점을 감안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에 대한 응답은 반대 64%를 기록했다. 찬성은 36%에 그쳤다.
 
법원이 보수적이라는 응답도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5월 조사에서 기록한 56%에서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CNN은 "이번 조사는 대법원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가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며  "전통적으로 미국인은 백악관이나 의회보다 대법원에 높은 신뢰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 대법원은 지난 6월 24일 다수 의견으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번복했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이란 1973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사생활 보호 권리로 인정하며 임신 6개월 이전까지의 낙태를 허용한 판결이다. 이에 따라 일부 주에서는 낙태 금지법이 시행되어 혼란이 발생했으며 여론조사 결과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6월 30일 CNN 보도에 따르면 여성의 낙태권을 헌법 보장 권리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미 연방대법원의 다수의견 초안이 유출되자 미국 낙태 약품에 대한 인터넷 검색 횟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낙태 제한 법률이 있는 네브래스카주가 누적 검색량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아이오와·미주리주가 뒤를 이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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