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풍향계②)지각변동 예고…"10위권 밖 경쟁 치열"
대우 품은 중흥그룹, 전체 시평액 대폭 확대
호반건설, 사세 확장에 매출 성장까지 '주목'
주택사업 집중하는 DL건설 "2025년까지 10위 목표"
입력 : 2022-07-25 07:00:00 수정 : 2022-07-25 07: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올해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중견건설사들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을 거느린 중흥그룹은 시평 5위의 대우건설(047040)을 인수하면서 대형건설그룹으로 거듭났다.
 
호반건설은 호실적을 기록하는 동시에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DL건설은 주택 분양과 수주에 집중하며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어 이번 시평 결과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말 '2022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공시를 앞두고 있다. 시평은 국내 건설사의 최근 3년간 공사실적과 기술능력, 경영상태과 신인도 평가 등을 종합해 시공능력평가액을 산출하고 순위를 매기는 제도다.
 
순위가 확연히 드러남에 따라 건설사 규모와 역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매년 발표하는 시평을 보면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만큼 중견사들에게는 다소 민감한 부분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번 시평에서 10위권 밖의 순위 변동이 클 것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액 차이가 근소한 일부 건설사들의 순위 변화가 예상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중견사 가운데 올해 두각을 보인 곳을 짚어보면, 먼저 대우건설을 삼킨 중흥그룹의 시평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중흥그룹은 지난 3월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마무리하며 재계순위 20위로 올라섰다.
 
중흥그룹의 대표 건설사는 중흥토건(시평 17위)과 중흥건설(40위)이 있다. 지난해 시평액 규모는 △대우건설 8조7290만원 △중흥토건 2조585만원 △중흥건설 1조1303만원이다. 중흥그룹의 세 건설사 시평액을 합치면 11조9178만원으로, 현대건설(2위, 11조3771만원)을 뛰어넘게 된다.
 
그룹 규모는 커졌지만 시평은 각 건설사별로 평가돼 순위 변동은 크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공사실적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변화가 있다면 한두 계단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시공능력평가 1~20위. (자료=대한건설협회)
시평 13위 호반건설의 순위 상승도 기대된다. 탄탄한 재무구조로 사세 확장에 적극 나서는 데다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호반건설은 연결기준 매출액 2조3310억원, 영업이익 39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0%, 3535%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819억원에서 3995억원으로 387% 올랐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2020년 15개 사업장이 새로 착공하면서 지난해 실적으로 이어졌다"면서 "전체 사업장 수는 총 40개로 전년 대비 12개 증가하는 등 주택사업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 증가가 시평 순위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앞서 호반건설은 2019년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를 제치고 시평 10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듬해 12위로 다시 내려왔지만 대형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점을 각인시켰다. 지난해 대한전선과 언론사 3곳을 인수하기도 했다.
 
DL이앤씨(375500)(옛 대림산업)의 자회사 DL건설의 도약도 예상된다. DL건설은 주택사업에 잔뼈가 굵은 삼호와 토목에 강점을 둔 고려개발이 2020년 7월 합병한 회사다. 오는 2025년까지 10대 건설사 진입을 목표로 한다.
 
합병 첫해 시평 17위(대림건설→DL건설)에서 지난해 12위를 기록해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기존 두 건설사의 역량을 바탕으로 DL이앤씨의 대표 주거 브랜드 'e편한세상'을 앞세워 수도권과 지방에서 주택공급을 늘리고 있다. 올해는 전국 24곳에서 1만3500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소규모정비사업을 공약해 수주 곳간을 채워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 부산에서만 5곳, 4585억원의 소규모정비사업을 수주했으며, 서울 석관1-7구역 등 수도권에서도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DL건설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을 비롯해 공공공사 등 다양한 사업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 착공 현장이 증가하면 시평 순위 상승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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