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접투자 20년간 2465.7%↑… G7 중 1위
GDP 증가율 대비 11.6배 기록…독일 2.9배·프랑스 2.8배
외국인직접투자 501.9% 증가…투자 순유출 3천억달러
입력 : 2022-07-26 12:00:00 수정 : 2022-07-26 12: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지난 2000년 이후 경제 성장을 고려한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ODI, 국내→해외) 증가율은 2465.7%로 G7 국가 중 월등히 높은 1위를 차지했지만, 외국인직접투자(FDI, 해외→국내) 증가율은 501.9%로 비교적 낮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최근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외국인직접투자 현황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증가율(2465.7%)은 GDP 증가율(212.0%)의 11.6배를 기록해 G7 국가 중에서 가장 높았다. 
 
각국의 GDP 증가율 대비 해외직접투자 증가율 배율을 보면 독일 2.9배, 프랑스 2.8배, 이탈리아 2.7배, 캐나다 2.5배, 미국 2.1배, 영국 1.4배로 조사됐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외국인직접투자 증가율(501.9%)은 GDP 증가율의 2.4배로 영국(5.5배), 프랑스(3.7배), 이탈리아(3.3배), 미국(3.1배)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일본은 같은 기간 명목 GDP가 오히려 0.6% 감소해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같은 기간 경제 성장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누적액 증가율은 외국인직접투자와 해외직접투자 모두 G7 국가 중 큰 격차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직접투자 증가율 2위는 영국(499.4%), 해외직접투자 증가율 2위는 일본(612.5%)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000년부터 2021년까지 해외직접투자 누적액에서 외국인직접투자 누적액을 차감해 산출한 투자 순유출액은 3105억달러로 나타났다. 이 기간 미국은 3조7163억달러, 영국은 9685억달러가 순유입됐고, 일본은 1조4988억달러, 독일은 9892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지난 5월31일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또 각국의 투자 유입 대비 투자 유출 규모를 비교하기 위해 외국인직접투자 대비 해외직접투자 배율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2000년(0.49배)에는 모든 G7 국가보다 낮았다. 하지만 2021년(2.10배)에는 일본(7.72배)을 제외한 6개국보다 높아 외국인직접투자보다 해외직접투자가 국제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총은 이처럼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가 빠르게 증가한 것에 대해 경쟁국보다 협소한 내수 시장, 과도한 시장 규제, 취약한 조세 경쟁력 등이 국내 투자 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지난 20여년 동안 우리 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G7 국가에 비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로 인해 투자의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며 "이는 해외 시장 개척 등 일정 부분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우리 국내 투자 환경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기인하는 부분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가 증가한 것을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우리 기업의 투자 총량을 키우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를 비롯한 조세 경쟁력 강화와 노동 규제 개혁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 환경을 다른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게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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