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조 금융DX 공략하는 KT…"CCaaS·공인전자문서 정조준"
빅블러 시대 도래…KT C레벨컨설팅 고객 20%는 금융권
기업·신한은행과 협력해 성과…지방은행·제2금융권으로 고객사 확대
하반기 CCaaS·신공인전자문서 확대 집중
입력 : 2022-07-27 07:00:00 수정 : 2022-07-27 07:00:0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219조원에 달하는 금융 디지털전환(DX) 시장 공략에 나선다. AI·빅데이터·클라우드(ABC) 기술과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신공인전자문서센터 등 신사업을 더해 고객사 DX 사이클 전반에 걸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특히 대형 은행 위주로 진행하던 것에서 나아가 니즈가 커지고 있는 지방은행과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으로 진출을 본격화해 DX 사업 규모의 경제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미희 KT C라벨컨설팅 본부장은 지난 22일 진행된 제2회 KT 엔터프라이즈 DX 미니스터디에서 "지난해 고객 섹터를 분석하고, DX 컨설팅 조직을 새로 만드는 등 체계화를 갖췄다"면서 "강력한 고객 채널과 대형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금융업과 우리의 디지털 기술 역량을 더해 상호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희 KT C레벨컨설팅본부장이 금융DX 전략 및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빅블러 시대 도래…KT C레벨컨설팅 고객 20%는 금융권 
 
전통 금융사들의 DX는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진 빅 블러(Big blur) 시대의 도래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핀테크 업체인 뱅크샐러드와 토스, 빅테크 기업으로 꼽히는 카카오(035720)NAVER(035420)(네이버) 등이 전통금융사와 협업보다는 금융업으로 직접 진출을 추진하면서 전통 금융사들도 DX 가속화와 이종산업 간 협업을 통한 비금융 서비스로의 확장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상은 KT의 C레벨컨설팅 수치로도 드러난다. C레벨컨설팅은 2011년부터 KT 내부 컨설팅을 진행해오던 조직이다. 당시 내부 경영효율화를 위해 컨설팅을 진행하다가 2016년부터 외부 컨설팅도 시작했다. 전문컨설팅을 통해 고객사의 다양한 경영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까지 총 135건의 외부 업체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고, 이중 28건이 금융권 업체다. 고객 5곳 중 1곳이 금융권인 셈이다. 이 본부장은 "금융권의 DX에 대한 의지가 강한 편"이라면서 "차별화된 금융상품을 디지털 기반으로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고객센터를 진단하고 발전 로드맵을 어떻게 만들어가면 좋을지에 대해 니즈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신한은행과 협력해 성과…지방은행·제2금융권으로 고객사 확대 
 
금융권의 DX 전략적 파트너를 자청하고 있는 KT는 전방위적 협력 추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업무협약을 맺은 IBK기업은행, 지난 1월 협력관계를 구축한 신한은행 사례가 대표적이다. KT는 기업은행과 인공지능(AI) 보이스뱅킹서비스 공동 개발에 나섰고, 이달 AI음성인식 플랫폼인 기가지니인사이드를 기업은행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 탑재한 결과물을 내놨다. 텍스트 기반 뱅킹서비스를 음성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신한은행과는 인터넷(IP)TV 기반 홈브랜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레tv를 이용하는 신한은행 고객이 TV 앞에서 '신한은행'이라고 말하면 홈브랜치 화면을 띄워 은행 업무를 보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러한 협업을 지방은행, 중소은행을 비롯해 제2금융권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제1금융권 레퍼런스를 확보해 왔고, 이를 기반으로 DX의 도입비용이나 구축기간을 단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상담이 많은 보험회사는 AICC나 빅데이터 기반 DX 제안을, 공모주 청약 시 트래픽이 폭증할 수 있는 증권사의 경우 클라우드 전환을 중점 제안하는 등 고객사 특성에 맞게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타깃팅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모델들이 IBK기업은행 아이원뱅크 앱의 AI보이스뱅킹 서비스를 통해 음성으로 간편하게 송금을 하는 모습. (사진=KT)
 
하반기 CCaaS·신공인전자문서센터 확대 집중
 
KT는 하반기에 클라우드 기반 AICC인 CCaaS 고객 확보와 신공인전자문서센터 기반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CCaaS는 월정액만 내면 AI보이스봇·챗봇·상담 어시스턴트·목소리인증 등 AICC의 모든 인프라와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다음달 중 서비스가 출시된다. 기존에는 AICC가 대형 금융사를 중심으로 공급됐지만, 규모에 따라 비용을 산정하기 때문에 중소은행 등으로도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신공인전자문서센터를 통한 전자문서DX 확대에도 집중한다. 청구서·내용증명·청약서 등 전자문서를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해 보관·증명·열람·유통서비스 등 전반을 관리하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신한은행과 협업하면서 광학문자인식(OCR) 기술 도입해 전자문서화 하는 것이 가능하겠다고 판단해 시작하게 됐다"면서 "서류보관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금융 업종에 적용 시 DX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KT는 우선 B2B모델로 시작, 특정회사 대상으로 기술검증(PoC)을 한 후 사업을 개방할 방침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준비 중인 사항이다. 현재 KT는 금융위원회로부터 4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승인을 받은 후 지난 6월 본허가를 신청하고 승인을 대기 중이다. 고객 관점 데이터 통합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령 통신·금융 고객이용행태 분석으로 고객 요금제 분석 및 맞춤형 통신요금제 추천 등 초개인화 서비스 등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새로운 금융DX 플랫폼을 출시해 고객 접점 채널 관리부터 데이터 저장·분석·관리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금융DX 솔루션 라인업을 완성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금융DX 니즈가 있으나 자체적 역량이 부족한 사업자들에게 완결적 솔루션 제공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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