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고기없는 정육점 '더 베러'…"식감·맛도 똑같네"
대체육 '베러미트'·식물성 대체식품 메뉴 50여종 선봬
이색경험 제공…대체육 시장확대 마케팅 펼쳐
입력 : 2022-07-27 07:00:00 수정 : 2022-07-27 07:00:00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MZ세대 성지인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빨간불빛의 정육점 '더 베러'가 문을 열었다. 샐러드와 샌드위치, 파니니, 음료 등을 판매하고, 다양한 햄과 미트볼, 다짐육, 소지지 패티 등 각종 고기가 전시돼있다. 여느 정육점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 공간에서는 '고기'를 팔지 않는다. 모든 제품들이 식물성 대체식품이다.
 
26일 찾은 '더 베러' 정육점은 신세계푸드가 국내 처음으로 연 식물성 정육 델리 전문점이다. 신세계푸드의 대체육 ‘베러미트’의 원물 제품을 비롯해 식물성 대체식품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감각적인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팝업스토어다. 
 
오는 30일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MZ세대 성지인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빨간불빛의 정육점 '더 베러'가 문을 연다. (사진=뉴스토마토)
 
오는 30일부터 일반 고객을 상대로 식물성 델리 식품을 판매하지만 '경험'도 함께 판다. 국내 최초 식물성 정육 델리라는 콘셉트에 맞게 매장 내부가 유러피안 뉴트로 스타일로 꾸며졌다. 매장 내 상당부분 공간을 테이블 대신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 ‘베러미트’의 사회적 가치를 담은 그래픽, 스티커, 포스터를 설치했다. 이 공간에는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티셔츠, 다회용 컵, 에코백 등 친환경 굿즈가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더 베러에서는 식물성 식품 뿐 아니라 대체육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려고 한다"며 " 비건(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육식을 즐겨 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식물성 식품을 맛보면서 사회적 가치를 깨닫고 전파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더 베러' 정육점의 가장 힙한 공간은 '부처 존(Butcher Zone)'이다. 이곳에는 작년 7월 신세계푸드가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론칭시 선보인 슬라이스 햄 ‘콜드컷’에 최근까지 개발한 미트볼, 다짐육, 소시지 패티 등 다양한 제품이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다. 
 
'델리 존(Deli Zone)'과 '베버리지 존(Beverage Zone)'에는 부드러운 식감의 ‘볼로냐 콜드컷’, 식물성 재료만으로 고기 지방의 고소한 맛을 구현한 ‘모르타델라 콜드컷’, 허브와 스파이스 맛을 살린 ‘슁켄 콜드컷’ 등으로 만든 샌드위치가 있다. 
 
이밖에도 샐러드, 파니니, 플레이트를 비롯해 ‘베러미트’ 다짐육을 활용한 칠리 콘카르네 등 대체육 메뉴 20여 종이 있다. 대체 달걀 흰자로 만든 쿠키와 케이크, 오트(귀리) 음료, 비건 빵, 비건 치즈, 드레싱, 소스 등 하나부터 열끝까지 식물성 대체식품으로 꾸려졌다.
 
샌드위치와 샐러드, 미트볼, 대체유 음료 등 식물성 대체식품. (사진=뉴스토마토)
 
맛은 어떨까. 샌드위치와 샐러드, 미트볼, 대체유 음료의 식감은 진짜 고기를 사용한 메뉴들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실제 식물성 샌드위치임을 알려주지 않고 먹은 지인은 다먹을때까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식감이 기존 제품과 비슷하다. 다만 '알고' 먹으면 햄의 쫄깃함이 덜 느껴지는 정도다.
 
'가격'은 일반 샌드위치보다 비싼 편이다. 대체육과 비건용 빵, 소스를 넣은만큼 1만원대 안팎이다. 오트와 아몬드유를 사용한 대체유 음료는 한 병당 7000원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대체육 연구 개발비 등이 감안된 가격으로 가능한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하려고 노력했다"며 "향후 소비자들이 경험을 통해 식물성식품 소비가 늘어나면 가격은 더 저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김하늬

적확한 기사를 쓰겠습니다